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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눔이 장애인 사회 참여 기적 만든다 - 김태명 (경남장애인재활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23-12-28 2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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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사다난했던 2023년은 누군가에겐 행복한 한 해를 만들어주었을 것이고, 누군가에는 바쁜 한 해, 누군가에겐 힘들게 버틴 한 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여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열악한 편이며, 장애인 20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외출하기도 힘겨워하고, 대중교통 이용에서도 많은 불편함과 차별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며 이미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도구가 바로 나눔입니다.

    나눔은 결코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원봉사활동으로 나눌 수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후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서로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작은 관심과 배려를 표현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윤리와 도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하고, 나의 작은 나눔의 행동들이 하나둘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으며, 보다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건설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일본에 갔을 때, 식당에서나 매표소에서 장애인들이 현업에서 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대하는 대중들 역시 짜증을 내거나 재촉하지않고, 하던 일을 다 마무리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저런 문화가 현실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장애인 탈시설화 정책을 강구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 참여 기반을 확충했다고 합니다. 선입견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이 시설 밖에서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계를 지원하며 지금의 문화가 이루어진 듯합니다.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와 사람들의 편견을 해소할 수 있다면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향상도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장애인 복지 향상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을 존중하며,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나눔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기적이자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선물과 같습니다. 큰 것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우리 함께 아름다운 나눔 문화 활동에 동참해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김태명 (경남장애인재활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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