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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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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낙상 잦은 겨울, 고관절 골절 주의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 기사입력 : 2023-12-18 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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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성 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올해 겨울은 이상할 만큼 따뜻하다.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육박하기도 하고 이상고온과 한파가 번갈아 가며 찾아오는 것이 변덕스럽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는 영하권의 강력한 한파가 다시 찾는다고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빈번하게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바로 낙상이다. 겨울철 낙상은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가 요구되지만 특히 노년층의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우리가 흔히 엉덩관절이라고 부르는 관절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고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고관절 골절을 입으면 보행에 지장을 초래해 일상생활 전반에 제약을 가하게 된다. 특히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빠른 수술과 재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에 반에 자가 판단하여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골절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칠 경우 수술을 한다고 해도 회복에 어려움이 따른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것은 회복하는 기간 동안 장시간 거동할 수 없고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이다. 욕창, 폐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의 질병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X-RAY와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골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골절의 상태가 모호하거나 연부조직의 손상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CT와 MRI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은 수술적 치료가 일반적이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 골절의 안정화를 이루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가 보행능력을 회복하고 침상생활에서 벗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에 목표가 있다.

    고관절 골절의 수술은 내고정술과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환자의 연령, 골절로 인한 분쇄와 전위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내고정술은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뼈를 붙이는 골유합 방식으로 골절 상태에 따라 금속정 또는 금속판 등으로 고정시키게 된다. 환자가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골다공증을 겪는 경우, 전위가 심할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바람직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관절 골절은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일상 속에서 예방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걸려서 넘어질 만한 장애물은 미리 제거하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설치해두면 좋다. 실외에서는 굽이 낮고 미끄럼 방지가 가능한 신발을 착용하고 주머니에는 손을 넣지 않고 걷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장애물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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