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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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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2) 재두루미

주남저수지 찾은 겨울 진객들의 화려한 자태

  • 기사입력 : 2023-12-14 2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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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제203호… 전 세계 약 6500마리 생존 추정
    아름다운 외모·목소리 덕분에 탐조객 사랑 독차지
    겨울나기 최상 환경에 지구상 재두루미 1/3 주남서 월동


    겨울이 되면 경남 창원특례시 동읍 주남저수지는 철새 왕국으로 변신한다. 시베리아에서 번식한 겨울 철새들이 10월 중순부터 선발대가 도착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탐조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재두루미도 선발대에 합류했다.

    재두루미는 10월 24일 20여 마리 도착 후 지속해서 개체수가 늘어나 현재 720여 마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오늘 탐조 여행의 주인공은 천연기념물 제203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겨울 진객 재두루미다.

    겨울 진객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 인근 백양들녘에서 해가 지는 황혼 속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겨울 진객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 인근 백양들녘에서 해가 지는 황혼 속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재두루미는 중국, 몽골, 러시아에서 번식하고 10월 말부터 이동을 시작하여 우리나라 철원 지역과 주남저수지, 일본 이즈미 등지에서 월동한다.

    재두루미는 지구상에 약 6500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보호조다.

    지난해 이곳에는 22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겨울을 났다. 그동안 100여 마리 안팎의 개체수가 월동을 했지만 최근 지속해서 개체수가 늘고 있다. 지구상의 재두루미 3분의 1이 이곳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고 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재두루미 월동지로 자리매김했다.

    재두루미가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안전한 잠자리, 먹이의 안정적 공급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재두루미는 저수지 내 갈대 섬에서 함께 모여서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저수지 인근 농경지로 날아와 먹이를 먹는다.

    재두루미
    재두루미
    재두루미
    재두루미
    재두루미
    재두루미
    재두루미
    재두루미

    낮에는 온종일 백양 들녘에서 무리를 지어 먹이를 먹는데, 주로 논에 떨어진 벼 낟알을 먹는다. 재두루미 개체수가 늘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창원시에서는 매일 벼 40㎏짜리 3포를 논에 뿌려줘 재두루미 월동을 돕고 있다.

    재두루미는 3~4마리가 한 가족을 이루고 수백 마리 대집단을 이루어 먹이를 찾아 먹는다. 화려한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학춤을 추며 내한 공연을 펼치는 재두루미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 재두루미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탐조를 즐기는 관광객도 덩달아 늘고 있다.

    최종수(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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