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제보호조 지정 ‘멸종 위기’
서해 갯벌·낙동강 하구서 종종 발견

2004년 8월 낙동강 하구 진우도서 포착
여름깃 도요새 모습 촬영 ‘국내 최초’

경남신문과 함께 우리나라 자연 생태와 야생조류를 소개하는 탐조여행 안내자 최종수입니다. 35년간 생태사진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자연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자연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야생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2004년 8월 29일 낙동강 하구 진우도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 넓적부리도요가 발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넓적부리도요. 지구상에 49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 위기에 처한 매우 희귀한 도요다.

세계적 멸종 위기에 처한 넓적부리도요. 낙동강 하구 끝자락에 위치한 진우도에서 여름깃 모습이 최초로 촬영됐다.

넓적부리도요는 8월 말경 발견되었고 월동을 위해 이동하다가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낙동강 하구 진우도에 들렀다가 카메라에 잡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깃으로 촬영된 것은 최초이며, 현재까지도 여름깃 모습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만경강과 동진강, 낙동강 하구에서 과거 200개체 이상 관찰기록이 있었으나, 최근 개체수가 급속하게 감소했다. 현재 서해안 갯벌과 금강하구, 낙동강 하구, 제주도에서 매우 적은 수가 규칙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넓적부리도요

넓적부리도요

넓적부리도요는 2000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 목록에 위급 종(CR)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조다.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 생물Ⅰ로 분류하고 있는 매우 희귀한 도요다.

넓적부리도요는 번식지, 월동지, 중간 기착지의 급속한 파괴로 절종 위기에 처해 있다. 1970년에는 2000~2800쌍이 생존하고 있었으나, 2000년에는 1000쌍 이하가 되었고, 2010년에는 360~600개체로 급감해 현재는 490마리로 멸종에 다가가고 있다.

넓적부리도요

넓적부리도요

2004년 당시 세가락도요 무리 사이에서 독특한 외모와 먹이 사냥법을 가진 특이한 녀석을 발견했다. 앗!! 이 녀석은 바로 넓적부리도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겨울깃을 하고 있는 녀석도 어렵게나마 볼 수 있었으나 여름깃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처음이다. 녀석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최종수(생태사진가)

생태사진가 최종수

☞생태사진가 최종수

△경남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최종수 초록TV 유튜브 운영 △한국 물새 네트워크 이사 △책 ‘탐조여행 주남저수지’ 등 다수 출간 △KBS 내추럴 휴먼다큐 자연의 철학자 출연 △주남생태예술촌 주남갤러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