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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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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가을 드라마, 내년 시즌2로 돌아온다

NC 약체 평가 딛고 PO까지 진출
신민혁·김주원·서호철·김형준 등
무서운 성장세… 투타 미래 기대

  • 기사입력 : 2023-11-06 20: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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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의 약체 평가 예상을 깨고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며 가을 야구를 거침없이 내달렸던 NC 다이노스가 미래를 밝히며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지난 5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아쉽게 2-3으로 패배하며 가을 야구를 끝마쳤다.

    NC 팬들이 지난달 22일 SSG랜더스필드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응원 깃발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NC 다이노스/
    NC 팬들이 지난달 22일 SSG랜더스필드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응원 깃발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NC 다이노스/

    올 시즌 NC의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0시즌 통합 우승 후 2년 동안 가을 야구 무대에 진출하지 못한 NC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등을 떠나보냈다. 또 마운드에서 맹활약했던 루친스키도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올해 역시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NC였지만 절묘한 투타 조화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루친스키를 대신해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서 3관왕을 차지하며 마운드 안정화를 이끌었다. 페디는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불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필승조 김영규(24홀드, 평균자책점 3.06)와 류진욱(22홀드, 평균자책점 2.15), 마무리 이용찬(2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기대를 모았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근육 손상과 피로 골절로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선발 와이드너 역시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성영과 이재학이 대체 선발로서 중심을 잡았고 후반기 와이드너를 대신해 영입한 태너가 정규시즌 11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NC의 가을 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현역 타율 2~4위(3000타석 이상)에 올라있는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가 공격을 이끌었다. NC의 리드오프로서 제 몫을 다해낸 손아섭은 올해 최다 안타(187개)와 함께 타율 0.339를 기록하며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눈부셨다. 지난 시즌부터 공수에서 진가를 드러냈던 김주원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포수 김형준도 26경기에 홈런 6개를 터트리며 거포형 포수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백업 멤버로 시즌을 시작했던 서호철이 정규시즌 타율 0.287 5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가을 무대에서는 ‘영웅’들의 탄생이 이어졌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NC는 서호철의 역전 만루포에 승리를 거머쥐었고 SSG와의 준PO에서는 1차전 김성욱의 결승 투런포, 2차전 김형준의 쐐기 솔로포, 3차전 마틴의 재역전 3점포 등 ‘미친 선수’들의 활약에 웃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신민혁도 호투하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났다.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던 NC였지만 끝내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며 포스트시즌까지 강행군을 펼친 NC는 타선과 불펜이 급격하게 힘을 잃었고 결국 KT와의 플레이오프 3~5차전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가을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서 첫 가을야구를 치르며 포스트시즌을 무섭게 질주했던 NC의 가을은 끝났지만 가능성을 보여줘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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