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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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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획] 췌장·담도질환 내시경 검사 활용

숨은 췌장암.담도 결석 내시경으로 잡는다

  • 기사입력 : 2023-10-30 08: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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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췌장·담도 질환에서 췌장·담도내시경시술(ERCP) 검사와 초음파내시경시술(EUS)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꼭 필요한 내시경 검사법이다.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시행된 실제 증례와 내시경 검사 활용법을 알아본다.


    50세 남자 환자가 과식 후 갑자기 발생한 위경련 증상으로 한마음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10년 전 담석으로 담낭 절제술을 받은 병력이 있으며, 혈액검사상 간기능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 복부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상 담도(담관) 내에 담석이 의심됐다. 환자의 담도결석 제거를 위해 췌장·담도내시경시술(ERCP)을 시행했다.

    췌장·담도내시경시술(ERCP)
    개복수술 없이 입 통해 십이지장까지 내시경 삽입
    담도·췌관 결석 제거, 담도협착 교정 등에 활용

    췌장 담도내시경시술(ERCP)을 통한 풍선을 이용한 담석 제거술.
    췌장 담도내시경시술(ERCP)을 통한 풍선을 이용한 담석 제거술.

    ERCP는 입을 통해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전진시킨 후에, 담도 내로 기구를 삽입하여 담석을 장으로 빼내는 치료법이다. 환자는 외과 개복수술 없이 수면 내시경(ERCP) 시술만으로 담도 내 결석을 성공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고, 추적 검사상 복통의 소실과 함께 간 기능의 호전이 관찰됐다. 이는 췌장·담도내시경시술(ERCP)로 담석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사례이다.

    초음파내시경시술(EUS)
    원인이 확실치 않은 급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췌장염과 췌장암 감별, 낭종 감별·배액술에 유용

    초음파내시경시술(EUS)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한 사례도 있다.

    음주력이 없는 60세 여자 환자가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혈액검사상 췌장 효소(아밀라제, 리파제)가 증가해 급성 췌장염으로 판단됐다. 음주력과 담석의 증거가 없어서 급성 췌장염의 원인 규명이 필요했다.

    복부 CT상, 꼬리 쪽 췌관(췌장에서 소화효소를 합성하여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통로)의 확장이 관찰되었고 췌관 확장은 췌장 중간부위(몸통)에서 단절되어, 그 부위에 염증 또는 종양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췌장 염증인 경우 약물이나 내시경 스텐트 삽입술이 치료에 도움이 되나 악성종양의 경우 반드시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초음파내시경시술(EUS)을 통한 췌장 낭종 배액술.
    초음파내시경시술(EUS)을 통한 췌장 낭종 배액술.

    중년 이상에서, 원인 확실치 않은 급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숨어있는 작은 췌장암에 의해 췌관 일부가 막혀서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환자에서 췌장염과 췌장암의 감별 진단을 위해 초음파내시경검사(EUS)가 진행됐다.

    EUS 검사상 췌장 몸통 부위에 약 1㎝의 작은 결절성 병변이 관찰되었으며, EUS 조직 검사상 초기 췌장암으로 확진할 수 있었다. 췌장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환자 4명 중 1명(25%)에 불과하며, 수술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재발한다. 이 환자는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수술적으로 제거하여 재발없이 완치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현재 임상에서 췌장·담도내시경시술(ERCP)은 담석 제거, 담도협착 교정, 담도스텐트 삽입술, 췌관협착 교정, 췌관결석 제거, 췌관스텐트 삽입술, 담도암과 담도염의 감별 진단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반면에 초음파내시경시술(EUS)은 췌장염과 췌장암의 감별 진단, 염증성 췌장낭종의 배액술, 췌장낭성병변(낭종)의 감별 진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는 “성공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내시경 시술 능력을 함께 갖춘 의료진이 반드시 요구된다”라며 “마지막으로 췌장·담도 질환, 특히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내 증상이 췌장암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 번쯤은 의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사는 췌장암 환자가 초기에 막연한 위장 증세로 병원을 방문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과 시술로 초기 대처에 힘써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김명환 창원한마음병원 간·담도·췌장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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