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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도전~ 벽돌책!- 차상호(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3-10-23 1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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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문전’ 그러니까 세계문학전집을 펴내는 출판사 민음사의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노벨 문학상을 생중계하는 영상을 봤다. 올해 수상자는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였다. 멜랑콜리아, 아침 그리고 저녁 등을 지은 작가인데 작가도 책도 무척 낯설다. 같은 시간 역시 세계문학전집을 펴내는 문학동네에서도 환호성과 동시에 직원들이 바빠졌다. 욘 포세의 책을 곧바로 출간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과 동시에 수상자의 책을 내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출판계에선 ‘특수’인 셈이다. 몇 해 전 작가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았을 때도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이 모두 자신과 맞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대체 어떻기에 상을 받았지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독서로 이어지는 것이다.

    ▼욘 포세는 아니지만 최근 우연한 기회에 ‘벽돌책’에 도전하게 됐다.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아직 10분의 1도 읽지 않았지만, 아무튼 일단 시작은 했다. 오래된 책이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검색해보니 여러 출판사의 여러 해에 걸쳐 책이 나와 있어서 오히려 고르기가 어려웠다. 번역본이기에 출판사나 번역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 함안도서관에서 다른 판본도 읽어봤는데 쉽긴 한데 너무 의역한 느낌이다. 결국, 마산도서관에서 문학과지성사 것으로 골랐다.

    ▼마침 도서관에서 ‘작심서가’라는 큐레이션을 하고 있었다. ‘올해는 한 번 읽어 볼까? 벽돌처럼 두꺼운 책,올해는 마음먹고 도장깨기해봐요~’라는 문구와 함께. 지혜의바다도서관으로 도서관의 틀을 바꾼 경남교육청 도서관들이 어디를 가도 책을 읽고 싶은 환경으로 꾸며져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 오히려 독서를 통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보시기를 권한다.

    차상호(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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