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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남 전기 사용의 기원과 유적지- 조남기(한국전력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0-15 19: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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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25일은 경상남도가 그간 추진한 가야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기쁜 날이었다. 가야는 삼국 위주의 고대사에 묻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유네스코 등재로 가야 문화에 대한 관심과 복원이 자연스레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중한 전기는 언제 경남에서 시작되었을까? 서울(1898년), 부산(1901년), 인천(1906년)과 함께 초창기인 1910년에 도입되었고 이는 대구, 대전보다 10여 년 앞섰음에도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전기 유적지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1887년 경복궁 건청궁에 최초로 불을 밝힌 것은 대부분 잘 아는 사실이다. 또한 고종황제가 1898년에 한성전기회사를 세웠고, 1904년 미국인 콜브란과 합자하여 한미전기회사로 전환하였다. 이후 한미전기회사는 일제 강점기인 1909년에 일한와사㈜(와사;일본어로 가스)로 합병된다.

    경남에는 1910년 6월9일 일한와사㈜ 마산지점을 설립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경남지역 전기 사용의 시초이며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한전 경남본부의 출발점이다.

    경남 전력사업의 시발점인 일한와사㈜ 유적지로 현재 마산합포구청 자리에 있던 당시 발전소는 ‘전기불터’ 비석만 남아있다.

    고급스러운 아치형 입구와 돌담은 주인이 대부호로 추측되며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상태도 양호하다. 다만 근대 마산을 알게 해줄 건물임에도 방치된 점은 아쉽다. 그나마 창원시가 2021년 ‘근대건조물 10호’로 지정하였다고 하니 근대문화 유적지로 잘 보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마산은 러일전쟁 때 군사적 이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일본군부가 각종 시설을 갖추고 일본인 거주자 수도 증가하여 일본인 조계지(租界地 ; 자유로운 통상, 치외법권 지역)까지 생겼으며, 원도심과 구분하기 위해 ‘신마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경남은 가야문화의 터전이자 우리나라 전기사용 선구적 지역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전력문화 유적지도 둘러보며 자랑스런 경남인의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남기(한국전력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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