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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스티커 쇼크-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10-11 19: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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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커 쇼크’란 기대 이상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가 받는 충격을 일컫는 말이다. 제품 가격표(스티커)를 본 소비자들이 충격(쇼크)을 받을 정도로 물가가 올라 소비가 침체된다는 뜻이다.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경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하락한다. 이에 따라 먹고 마시는 필수재에만 돈을 쓰게 되고, TV 등 값비싼 제품에 쓰는 돈은 줄이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 8월 102.6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08.2 대비 5.2%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3월(-7.1%)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계절적 요인이 제거돼 경제주체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 3일 통계청 자료에서 9월 도내 외식 물가 상승률은 5%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2.3%)보다 높은 것으로, 2020년 1%대에 머무르던 도내 외식 가격 상승률은 2021년 3월 2.3%로 2%대에 진입해 지속해서 오르다가 2021년 말 5%를 찍은 뒤 지난해 7월에는 8%대까지 진입했다.

    ▼짜장면 가격은 한국물가정보가 처음 조사를 시작했던 1970년에는 100원이었지만, 2000년에는 25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2018년부터는 5000원을 넘어섰으며,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이미 6000원을 넘어섰다. 짜장면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과거 어린이날, 생일, 운동회 때나 먹을 수 있었던 자장면. 1000원이 채 안 됐던 그 짜장면이 어느새 7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럴 때면 누구나 떠오르는 말이 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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