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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3창원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성공하려면- 이양재(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대외총괄협력관)

  • 기사입력 : 2023-08-21 1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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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12일간 경남의 수부도시인 창원특례시에서 개최된다.

    국제대회인 만큼 조직위를 구성하고, 대한사격연맹, 창원시 등 관계기관들이 상호협조하여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또한 이번 대회와 유사한 2018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본 경험도 있는 만큼 대회 개최와 관련한 창원시 및 사격 관계자들의 노하우와 역량을 믿는다.

    그럼에도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잠시나마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2023년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보면서 혹시나 하는 노파심을 지울 수 없다.

    지난 11일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다행스럽게도 “한국에 무조건 다시 오고 싶다”라는 참가자들의 말에서 대회에 대한 실망감을 불식시키기는 했지만, 대회기간 내내 폭염 대책 부재, 비위생적 환경, 컨트롤타워의 책임회피 등 그야말로 기본적인 사항들이 갖추어지지 못해 대회 자체를 중단해야 할만큼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총사업비가 1171억원이 집행되고 준비기간만 6년에 이르는 국가적 행사였음에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

    2023창원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막대한 예산, 오랜 준비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대회의 성공적 개최의 관건은 정성과 집중력이다.

    대회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대회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사전에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며, 조직위원회와 대한사격연맹, 창원시 등은 구체적 실천이 현장에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이번 잼버리대회를 보며 우리가 과연 얼마만큼 준비를 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보완하고 있는지, 위기사항 발생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 매뉴얼은 마련되었고 작동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대회개최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대회 및 세계선수권대회(사격, 육상, 수영) 등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이루어 낸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나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며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는 부산 2030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보태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준비기간 동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숙소, 식사, 의료, 통관부터 셔틀버스 운영, 자원봉사자 구성 등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사격대회는 총기의 안전한 관리에 대한 섬세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은 다소 잠잠하지만 언제 다시 유행할지 모르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결과는 결국 얼마나 많이 정성을 쏟아 준비했고, 치밀하게 대비했느냐로 나타날 것이다.

    다시는 어떤 국제적인 행사든 기본적인 준비의 부재로 전세계인으로부터 웃음거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며, 그 첫걸음이 곧 개최될 2023 창원아시아사격선수권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양재(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대외총괄협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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