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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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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와 지역의 파트너십, 행복교육지구- 김성열(경남대 명예석좌교수)

  • 기사입력 : 2023-08-20 19: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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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교육은 개인의 삶과 한 사회를 유지하는 기반이다. 교육의 성과가 개인이나 사회,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인류의 삶과 운명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교가 살아나고 교육이 발전하려면 학교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말해주듯 지역사회가 학교와 함께 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학교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학교의 유지와 발전은 동네와 마을을 살리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한다.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지역주민이 자녀교육을 위하여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아 동네와 마을이 산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상생적 관계이다. 우리는 학교 교육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전국의 거의 모든 시·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전국의 226개 지자체 중 191곳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다 같이 살리기 위해 ‘행복교육지구’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우선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사, 강사, 자원봉사자와 같은 인적 자원 교류를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각 주체는 활용이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 및 서비스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우리 경남의 경우에는 ‘행복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2017년 김해시에서 출발해 2018년 4개 지구, 2019년 8개 지구, 2020년 9개 지구, 2021년 13개 지구, 그리고 2022년 경남 18개 시·군 전역에서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일부 기초자치단체와 경상남도는 이러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으로 조례를 제정했다.

    물론,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비판이 없지 않다. 학교 구성원 전체나 마을 전체가 참여하기보다는 일부 마을교사 중심으로 운영된다거나 일각에서는 마을 배움터가 정치 편향적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사회를 살리기 때문에 지속해야 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간 성과에서 드러나듯이 마을의 자원을 통한 학교 교육 다양화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지역 소멸의 대안으로까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먼저 그 운영에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의 광범한 의사를 반영하고 참여를 촉진하며, 그들 모두가 그 성과와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민주시민을 기르는 일을 균형 잡힌 관점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특정 정치이념에 편향적이라는 오해를 불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경상남도의회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경남교육청의 쇄신 과정을 함께 하며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마을과 학교를 살리는 일은 경상남도 의회와 경상남도교육청이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김성열(경남대 명예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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