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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정밀공업진흥의 탑- 김정민(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08-02 19: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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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탑은 뜻깊은 일이나 후대에 전할 만한 사실 또는 인물이나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통상 세워진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는 1967년 제작된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 있다. 흔히 공업탑으로 불리는 이 탑은 울산의 특정공업도시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톱니바퀴 모양의 기반 위에 철근 콘크리트 다섯 개가 기둥으로 돼 있고, 상단부에 월계수 잎으로 둘러싼 지구본이 올려진 형태로, 산업도시 울산의 상징물이다.

    ▼창원 성산구 신촌동에도 이와 유사한 정밀공업진흥의 탑이 있다. 1979년 8월 11일 건립된 이 탑은 창원종합기계공업기지(현 창원국가산단) 착공(1974년 2월 4일)을 기념해 당시 창원 공단의 관문이자 창원과 마산, 진해의 경계지역인 신촌광장에 세워졌다. 연면적 8235㎡에 높이 25m 규모로 ‘정밀기술만이 세계 제조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미사일 모형으로 제작됐다.

    ▼탑 비문에는 ‘우리 민족사에 찬란한 정밀공업의 금자탑을 세우자’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이 글처럼 창원국가산단은 1975년 부산포금(현 PK밸브)의 가동을 시작으로 매해 생산과 수출에서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하면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주도했다. 이렇듯 경제성장의 기수로 쉼 없이 달려온 창원국가산단이지만, 현재 인프라 노후화와 청년 기피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밀공업진흥의 탑도 각광받던 공업도시의 상징물에서 지금은 도로 가운데 버려진 섬처럼 차츰 잊히고 있다. 내년은 창원국가산단 조성 50주년이 되는 해다. 울산시는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은 지난 2012년 연못과 고래를 형상화한 번영탑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창원시와 유관기관도 창원국가산단의 재도약 과제를 논의하면서, 역사가 있는 정밀공업진흥의 탑을 재정비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 아닐까 싶다.

    김정민(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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