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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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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도서관 여행- 강지현(편집부장)

  • 기사입력 : 2023-07-27 1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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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고, 쓰고, 배우고, 만나고, 듣고, 발견하고, 탐험하고, 놀고, 관찰하고, 그리고, 창작하고, 만들고, 경험하고, 묻고, 토론하고, 검색하고, 찾고, 쉬다.’ 이 동사들을 모두 포용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를 쓴 ‘도서관 여행자’ 박기숙은 “도서관은 도시의 거실”이라고 했다. ‘찾아온 모든 이를 환대하는’ 아날로그 도서관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도서관의 역사는 인류 문명사와 맞먹는다. 쐐기문자 점토판이 발견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니푸르 사원은 고대 도서관으로 추정된다. 현대 도서관의 효시는 기원전 288년에 세워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오늘날 라키비움(Larchiveum :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의 원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관은 고구려의 경당. 고려시대엔 수서원, 조선시대엔 집현전·규장각 등이 도서관 역할을 했다.

    ▼도서관은 진화한다. 전국 곳곳에 음악·미술·만화·그림책·과학·외국어 등 특화도서관이 생겨난다. 독특한 외관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이색도서관, 캠핑장이 있는 도서관도 있다. 전주엔 책 읽기와 여행을 접목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도서관 수로 따지자면 경남도 타지역에 뒤지지 않는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엔 공공도서관만 79곳, 작은도서관은 489곳에 이른다.

    ▼‘쾌적하고, 편안하고, 자유롭고, 여유롭고, 흥미롭고, 행복하다.’ 도서관은 이 형용사들이 실현되는 곳이다. 폭우·폭염·고물가에 올여름 ‘휴포자(휴가포기자)’가 늘고 있다는데, 피서지로 ‘책의 바다’에 뛰어들어 보는 건 어떨까.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쉼터, ‘도시의 거실’로 떠나는 ‘북캉스’엔 여비도 준비물도 필요 없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나와 다른 타인을 읽는 곳이자, 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며 공감을 키우는 공간”이라고 한 ‘도서관 여행자’의 시선으로 도서관을 둘러봐도 좋겠다.

    강지현(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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