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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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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교육생태계의 미래- 박근생(합천교육장)

  • 기사입력 : 2023-07-06 1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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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2050’ 보고서에서는 ‘인류는 지속가능의 위기에 처해 있고 생존의 차원에서 교육의 변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교육 전환은 시대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학교를 다양하게 디자인해 왔다. 먼저 벨기에의 ‘학습 및 재설계 연구소’의 2014년 보고서 ‘2030년 미래학교’에서 새로운 미래학교의 개념으로, 전통적인 공간 개념 없이 지역사회와 통합된 학교로서 ‘학습공원(Learning Park)’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콜42(Ecole42)는 교수·교재·졸업장이 없는 ‘3무 학교’로 학생들은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간다. 일본의 커뮤니티 스쿨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학교만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들도 아이들을 보호하고 수업에 참가하는 학교이다. 이러한 미래학교의 공통점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교육을 함께 고민해야 하고, 학교와 연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어디든 학교가 되고’, ‘누구든 교사가 될 수 있으며’, ‘같이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미래 교육에서는 연결, 협력과 연대가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사회에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이에 일반자치와 교육자치 그리고 교육을 위한 주민자치가 유기적으로 만나 지역사회를 하나의 학습생태계로 조성해야 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소명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을과 학교의 결합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평생교육 네트워크의 허브로 거듭나는 일이며, 지역 소멸 시대에 학교와 마을의 연결을 통한 배움은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교육생태계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지금 우리가 결정하는 일들이 앞으로 인류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이제는 미래가 요구하고 있는 교육의 본모습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하여,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한 미래학교의 모습을 바로 세우는 교육공동체의 냉정한 성찰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박근생(합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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