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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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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작은 변화의 소중함- 정인숙(경남오페라단 총감독)

  • 기사입력 : 2023-07-05 1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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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자가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에 위촉돼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2025년, 2026년 각각 개관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시즌공연과 대표음악제를 기획·총괄한다고 한다. 지난 6월 부산국제아트센터가 들어설 부산시민공원 내 잔디광장에서는 ‘미리 만나는 부산국제아트센터’라는 부제로 ‘클래식파크콘서트’가 정명훈 지휘로 공연되었다.

    부산국제아트센터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에는 무대 자동화 장치와 무대 위 움직이는 음향반사판이 설치되고, 공연장 내 잔향은 2초 내외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기존 예산 문제로 제외되었던 파이프오르간도 비수도권 공연장으로는 처음 설치한다니 가히 수준 높은 콘서트홀의 위상을 갖춘 듯하다. 아직 완공까지 2년이 남았지만 2010년 부산시가 설립을 발표한 지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05년 개관한 김해문화의전당은 지난해 6월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 좌석 전부를 교체하고 분장실과 로비를 새로 단장해 9월 재개관했다.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시는 어떤가? 창원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 차치하더라도 2000년 개관해 올해로 24년이 된 성산아트홀의 리모델링 작업은 시급하다. 개관 초 회전무대를 활용해 오페라 연출 효과를 주기도 했으나 어느 해부터 사용이 안 되었고, 지금은 완전 평면 무대가 되었다. 무대 세트를 걸 장치봉도 부족해 막 전환이 많은 작품 연출에 한계가 있다. 분장실도 부족하다. 객석은 또 어떤가? 관객들은 영화관보다 못한 좁은 좌석에 앉아 매우 불편하게 관람해야 한다. 앞 좌석과 간격이 너무 좁아 무릎은 부딪히고 운 나쁘면 앞사람 뒤통수만 감상하다 와야 한다.

    시설 좋은 영화관도 OTT 플랫폼에 밀리는 시대가 왔는데 과연 이런 공간에 젊은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창원문화재단도 시설 보완을 위해 고심하고 있겠지만 예산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전체 리모델링이 안 된다면 우선 객석이라도 개선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하지 않을까? 젊은 세대 유출과 지역 위기를 논함에 있어 문화시설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인숙(경남오페라단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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