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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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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높은 도약을 준비할 때- 이수석(대한물류기계 대표)

  • 기사입력 : 2023-04-17 1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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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은 지난 2008년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의 금융시장 위축으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흔들었던 해이기 때문입니다. 2023년의 오늘은 미국의 경제가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2년 자이언트 스탭과 빅스텝의 여파로 미국의 금리가 1년 전보다 3.5%이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은 조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다른 경제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침체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경제 상황은 첩첩산중입니다. 기업과 가게 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완화로 잠시 주춤해 보이는 듯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호황기 대비 30~40% 이상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입장에서 2023년의 경제위기는 다시금 초심을 다지게 만드는 한 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는 집념으로 여러 위기를 이겨왔던 것처럼, 올해도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입니다. 무엇 하나 확실치 않고, 격변하는 위기에 가려 눈앞에 보이지 않는 기회를 초심의 집념으로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위기가 왔을 때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늦었다 할 것입니다. 경영인이라면 선제적 대응을 위한 플랜B, 플랜C, 플랜D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경영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경제적 위기 앞에 모두가 움츠러들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할 때 새로움을 찾아 나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인의 정신이란 내가 어떤 위치나 어느 공간에 있든 기업을 이끄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100세 철학자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인 김형석 교수는 공부는 나이의 제한이 없으며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경영도 공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인으로 시작한 삶은 제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기업가로서 그 정신과 철학을 손에 놓지 않으며, 다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보고 배워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남들보다 덜 배우고 부족하게 살았을지는 모르나 아버지를 따라 나섰던 소 시장을 오가는 그 길과 시간 속에서 어쩌면 이미 사업가로서의 꿈은 꿈틀대고 있었나 봅니다. 어린 나이에 하루를 꼬박 걸어야만 했던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때도 지금도 그 시간이 힘들다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았습니다. 소 시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나눠 먹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힘들고 고된 시간을 씻어주었듯, 기업인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저에게는 우리 회사의 직원들과 가족들이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따뜻한 위안이자 힘의 원동력입니다.

    2023년의 4분의 1을 넘어 절반을 향해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제 시계는 힘든 위기 속에서 움츠려 있기만 한다면 느리게 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기업인에게는 2023년의 경제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바삐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함이 있기 마련입니다. 기업인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함을 혼자 다 채워 나가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즐기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주는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채워 나가며 함께 성장 발전하고자 한다면 계묘년(癸卯年)은 높은 도약을 향해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수석(대한물류기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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