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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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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녹색옷 입는 함안의 봄

초록초록 물들어 초롱초롱 빛난다
함안말이산고분군 능선 둘레길 싱그러운 초록 운치 뽐내
암석 위 정자 ‘무진정’ 고목·연못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 기사입력 : 2023-04-13 21: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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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은 아라가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전통의 고장인 데다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여기다 4월에는 청보리 등 초록으로 물들면서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경남의 중앙에 위치한 데다 남해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로 찾아가기도 좋다.

    아라가야의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봄꽃들과 남강, 입곡저수지, 생태공원 등과 어울린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함안에서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초록옷으로 갈아입은 함안말이산고분군./함안군/
    초록옷으로 갈아입은 함안말이산고분군./함안군/

    ◇세계유산 등재 앞둔 함안말이산고분군

    함안에 들어서면 가야읍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능선이 눈에 띈다. 아라가야 시기의 고분군으로 2㎞에 걸쳐 있는 주능선 위에 크고 작은 봉분들이 줄지어져 있는 함안말이산고분군이다. 현재 발견된 봉토분은 187기로 이 중 46기가 복원돼 고분군을 이루고 있다. 아라가야의 전성기 역사를 보여주는 이곳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능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을 걸으며 곳곳에 위치한 포토 스폿에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박물관 뒤편에 위치한 ‘나홀로 벚꽃나무’는 이미 SNS에서 유명해졌다. 3월 말 자태를 뽐내던 벚꽃 대신 지금은 싱그러운 초록 잎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말이산고분군은 올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아라가야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둘레길을 지나 고분군 아래에 위치한 함안박물관을 방문하면 아라가야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봄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무진정

    함안면 괴산리에 위치한 무진정은 버드나무와 고목에 둘러싸인 작은 연못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암석 위에 위치한 정자다. 조선시대 문인인 무진 조삼 선생이 후진 양성과 노년의 학문 증진을 위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무진정은 아름드리 고목과 잔잔한 연못에 정자가 함께 있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함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사계절 언제 와도 계절마다 다른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봄철 초록으로 물든 고목 사이를 걸어가면 신선이 노니는 풍류를 느껴볼 수 있다. 매년 사월초파일에는 함안낙화놀이가 이곳에서 열린다. 낙화놀이가 열리는 밤에는 붉은색으로 더욱 빛나는 무진정을 볼 수 있다. 주변에 예쁜 카페들도 많이 생겨나면서 차 한 잔과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한 주의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다.

    ◇활력 넘치는 체험명소 입곡군립공원

    온새미로공원./함안군/
    온새미로공원./함안군/

    국지도 30호선에서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들로 둘러싸인 입곡군립공원이 나타난다.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입곡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약 2.7㎞ 조성되어 있다. 녹음으로 우거진 나무와 적당하게 오르내리게 조성된 산책로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자연경관 속에 시선을 사로잡는 시설이 있다. 아라힐링카페의 무빙보트와 하늘자전거다. 1회 승선시간 30분 동안 저수지 맑은 수면 위를 흘러 다니며 물멍을 즐길 수 있다.

    입곡군립공원./함안군/
    입곡군립공원./함안군/

    하늘자전거를 타고 아찔한 높이에서 저수지의 바람도 느낄 수 있다. 다리 힘으로 움직이는 하늘자전거 타기가 부담스럽다면 전동장치로 움직이는 스카이바이크를 타면 된다. 총 120㎏ 내에서 2인까지 탑승 가능하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타기에 좋다.

    입곡군립공원 끝자락에는 지난해 입곡온새미로 공원이 조성됐다. 넓은 잔디광장과 어린이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원 내 조성된 캠핑장도 개장할 예정이다. 연인들은 물론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휴식과 체험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전국 최고 꽃 관광단지가 된 악양둑방과 악양생태공원

    악양생태공원 강변길./함안군/
    악양생태공원 강변길./함안군/

    함안의 악양둑방길은 338㎞로 전국에서 최고의 길이를 자랑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함안은 이를 활용해 전국 최고의 꽃단지를 조성했다. 악양둑방 꽃단지는 봄과 가을 두 번에 나눠 조성된다. 둑방길 6.5㎞와 둔치 12만 8925㎡의 면적에 양귀비, 청유채, 수레국화, 안개초 등 다양한 봄꽃이 파종됐다. 4월 중순에는 초록과 남강 하늘색이 조화를 이룬 둑방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5월 초 본격적으로 개화하며 5월 중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5월 한달 동안에만 20만명 이상이 다녀간 꽃 명소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22년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둑방에서 남강 너머로 보이는 악양생태공원에도 꼭 들러봐야 한다. 주변 수변과 습지를 연계해 자연친화적인 생태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야생화와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생태연못에는 여러 수생식물이 살고 있다.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로드를 걸으면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악양둑방과 악양생태공원에서 봄꽃과 더불어 남강 일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남강과 흐드러지게 핀 꽃, 푸르게 펼쳐진 들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삶의 여유를 찾는 곳 함안강나루생태공원

    강나루 생태공원의 청보리./함안군/
    강나루 생태공원의 청보리./함안군/

    낙동강을 끼고 있는 탁 트인 들판의 함안강나루생태공원은 봄이 되면 42만㎡의 청보리가 푸른 물결을 이루며 끝없이 펼쳐진다. 또 2만3000㎡의 작약 꽃밭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함안군은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황금연휴를 맞아 제1회 청보리·작약 축제를 개최한다. 청보리는 이미 푸른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고 작약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5월 축제 때는 활짝 핀 작약을 만나볼 수 있다.

    강나루생태공원은 오토캠핑장으로 더 유명하다. 자유로운 여가생활을 돕기 위해 함안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공야영장이다. 네모 반듯한 야영장이 총 137개 면으로 2개로 조성되어 있다.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캠핑장만 이용해도 주변의 산책로, 자전거도로,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이용이 무료다. 경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 북버스도 만날 수 있어 공원과 북버스를 오가며 노는 아이들은 하루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강나루생태공원에는 핫스폿인 등나무가 있다. 등나무 한 그루가 넝쿨 울타리를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5월이 되면 등나무 한 그루에서 주렁주렁 열리는 보라색 꽃도 볼거리로 충분하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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