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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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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귀농(歸農) 예찬- 김준간(전 함안부군수)

  • 기사입력 : 2023-04-10 19: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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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 후 시골에 들어가서 농사나 지을까? 은퇴를 앞둔 시점에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농촌에 살면서 자연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도시의 팍팍함에서 벗어나 일상의 패턴을 바꾸고 농촌에서 편안하게 살겠다는 꿈을 실행에 옮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살겠다는 귀농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귀농인은 농어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하여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귀농 인구는 증가추세다. 통계청 귀농·귀촌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 1만1422 농가, 2020년에는 1만2489 농가, 2021년에는 1만4347 농가로 2019년에 비해 무려 25%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귀농이 증가하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도 컸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로 귀농 대상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농촌에서의 생활은 생소하고 아주 힘들 수도 있다. 농촌이 적성에 맞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이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청에서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를 보면 희망적이다. 5년 전에 귀농한 농가의 첫해 소득은 2208만원이었는데 현재는 3206만원으로 이 중 농업소득이 1942만원, 농외소득이 1098만원이다. 전체농가의 평균소득 477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귀농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57.7%, 보통이다 34.9%로 대체로 높은 편이다. 주민과의 융화에서도 좋지 않거나 나쁘다가 1.4%로 대다수 잘 적응하고 있다. 귀농 전의 생활과 비교해서도 만족도가 낮거나 불만족이 13.6%에 불과한 것을 보면 국가 차원에서 다양성이 있는 귀농을 장려할 만하다.

    돌아오는 농촌이 되기 위해서는 농촌 공간 정비, 주거·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경제, 사회·생활·문화 등의 기능이 포함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 정이 있고 문화가 있는 농촌으로 귀농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지자체의 귀농·귀촌 창구에 문을 두드려 볼 것을 권하면서 이도향촌(移都向村)이 되는 날을 그려본다.

    김준간(전 함안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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