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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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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수서역, KTX는 왜 못 가나?- 이우완(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3-04-06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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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부터는 경전선을 이용하는 경남지역의 열차 승객들도 환승 없이 서울 수서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전선(진주, 창원)에 하루 왕복 2회 SRT 고속열차를 투입할 계획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그동안은 경전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으로 가는 승객들은 KTX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가서 SRT로 갈아타거나, KTX로 서울역까지 가서 다른 교통편으로 다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창원시의회는 2021년 6월, 필자의 대표발의로 ‘수서행 고속철도 경전선 운행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하루 32편이던 경전선 고속열차의 증편과, SRT의 경전선 운행, 더 나아가 KTX의 수서행 노선 허용 등을 건의하는 내용이었다. 이후에 경전선 고속열차는 34편으로 증편되었고, SRT까지 하루 4편이 운행될 것이라는 계획이 최근에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경전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려면 SRT 4편(왕복 2회) 운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현재 ㈜SR에는 추가로 투입할 여유 차량이 없다. 정부의 발표대로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에 각각 왕복 2회씩 운행노선을 동시에 확대하려면 최소 3편성(여러 대의 차량을 연결하여 운영하는 열차의 단위, 10량 1편성 또는 20량 1편성)의 차량이 더 필요하다. 정부는 ㈜SR이 보유하고 있는 32편성 차량의 정비 효율성을 높이면 가용 차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정비 시간을 줄여 운행에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대형 참사를 겪고도 안전불감증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서 아쉬운 것은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면서까지 SRT만을 고집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점이다. 정부는 코레일과 ㈜SR의 경쟁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말로 KTX와 SRT를 통합해야 한다는 요구를 묵살했다. ㈜SR이 호남선과 경부선으로 시작하여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까지 기존의 코레일이 운행하던 노선으로 확장하는 것은 허용하면서, KTX 고속열차가 수서역으로 가는 것만은 허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과 ㈜SR의 경쟁이 공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며 그 경쟁이 철도서비스의 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우완(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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