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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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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펫] 우리집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꽁냥꽁냥 내 사랑

  • 기사입력 : 2023-01-13 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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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서로가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갑자기 긴장을 풀게 된다. 그리고 서로 고양이에 대한 일화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려낸 문장이다. 자식 자랑처럼, 자랑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 배기는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 고양이를 받들어모신다는 뜻에서 붙여짐)들은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좋은 건 크게 나눠야 하는 법, 각자의 고양이 가족들을 소개할 수 있는 판을 벌였다. 집사들이 애태우며 찍은 사진들과 사랑을 담아 눌러 쓴 글을 보고 다시금 깨달았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고….


    류대훈씨 고양이 ‘아이’.
    류대훈씨 고양이 ‘아이’.

    1. 류대훈(36·김해시 장유 부곡동·집사 10년차)

    ·이름: 아이

    ·나이: 8개월 추정

    ·묘종: 코리안 숏헤어

    ·특기: 집사 관심 끌기

    ·취미: 캣휠 타기

    ·집사의 한마디:

     그냥 깨달음을 얻게 해준 존재. 아이야, 생명이라는 건 소중하고 공평하고, 생물의 크기 상관없이 숨을 쉬고 있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워. 모두 다 건강하게 지내자.

    [류대훈씨 인터뷰] “길고양이 18마리, 자식 같아 보낼 수 없었죠”

    Q.18마리를 키우게 된 이유는?

     -10년 전인 2012년 12월, 아파트 1층에 사는데 매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와서 밥을 주다 키우게 됐다. 한 마리를 키우다보니 계속 주변 고양이들의 상태에 관심이 갔고, 밥을 챙겨주다 보니 유기묘나 생사 기로에 놓인 고양이들을 구조하면서 늘어났다.

     Q.고양이를 키우는 데 어려운 점은?

     -어머니도, 저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마릿수가 늘어나니 금전적인 어려움이 가장 크다. 사룟값도 많이 들고, 아이들이 아프거나 하면 병원을 가야하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18마리 털을 청소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밤에 아이들이 놀거나 싸우다 보니 잠을 자기가 어려워 가끔 수면 장애도 겪는다.

     Q.구조 후 분양할 수도 있었을 텐데.

     -18마리 전부 유기묘, 길고양이를 키우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이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눈앞에 도움이 없으면 소리없이 사라질 생명이어서, 생명의 가치 때문에 구조했다. 구조한 아이들이 대부분 아주 어린 새끼 고양이들이어서 3~4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이고, 대소변을 닦이고 해야 하는데 누가 당장 맡고 싶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정성을 다해 돌봐 생사 고비를 넘기면 정이 들고 내 자식처럼 느껴지니 보낼 수가 없었다.


    정다성씨 고양이 ‘도도’
    정다성씨 고양이 ‘도도’

    정다성씨 고양이 ‘도도’
    정다성씨 고양이 ‘도도’
    정다성씨 고양이 ‘다다’
    정다성씨 고양이 ‘다다’
    정다성씨 고양이 ‘다다’
    정다성씨 고양이 ‘다다’

    2. 정다성(30·창원시 마산·집사 1년차)

    ·이름: 다다·도도

    ·나이: 13개월·12개월

    ·묘종: 다다 (먼치킨), 도도 (코숏)

    ·특기: 머리 박치기, 날아 다니기

    ·취미: 사람처럼 누워있기

    ·집사의 한마디:

     집에서 나와 같이 쉬는 다다, 도도야. 지금처럼 사고쳐도 괜찮으니까 아무거나 먹지 말고 아프지 말고 간식은 매일 줄 수 없으니까 울지 말고. 귀여울 때마다 간식줄게.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박한나씨 고양이 ‘설탕이’

    3. 박한나(35·진주시·집사 11년차)

    ·이름: 설탕이

    ·나이: 7-8살(추정)

    ·묘종: 터키시 앙고라

    ·특기: 흡연자 골라내기 (니코틴 냄새가 배여있는 손가락을 곧바로 찾아내어 몸을 비빔. 유기묘를 입양했는데 이전 주인이 흡연자였던것 같음)

    ·취미: 집사가 마사지할 때 와서 같이 마사지건 하기(아주 살짝 가져다 댐)

    ·집사의 한마디:

     집사 임신기간 동안 네가 좋지 않은 신장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깊이 잠들었다가도 내가 가는 곳 어디든 쪼르르 쫓아다녀와 지켜줘서 고마워, 내 사랑, 내 설탕이.


    김선우씨 고양이 ‘수리’
    김선우씨 고양이 ‘수리’
    김선우씨 고양이 ‘수리’
    김선우씨 고양이 ‘수리’
    김선우씨 고양이 ‘수리’
    김선우씨 고양이 ‘수리’

    4. 김선우(30·창원시 의창구·집사 7년차)

    ·이름: 수리

    ·나이: 9살

    ·묘종: 스코티쉬 폴드

    ·특기: 잠자기

    ·취미: 사람 등산

    ·집사의 한마디 :

     가족같은 수리. 말썽 안부리고 무럭무럭 대형 고양이로 자라줘서 고마워. 올해는 수리와 집사 모두 건강하자!


    오수지씨 고양이 ‘오레오’
    오수지씨 고양이 ‘오레오’
    오수지씨 고양이 ‘오레오’
    오수지씨 고양이 ‘오레오’

    5. 오수지(31·진주시 평거동·집사 8년차)

    ·이름: 오레오(별명 : 애오띠)

    ·나이: 1살 (2남1녀 중 막내)

    ·묘종: 코리안 숏헤어 고등어태비

    ·특기: 오밤중에 분노의 캣휠 타기

    ·취미: 본인 털로 만든 털공 가지고 놀기

    ·집사의한마디:

     어느날 문득 보니 제가 고양이를 모시는 게 아닌, 고양이가 저를 돌보고 있더라고요.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는 애옹이들 고맙고 사랑한다. 아픈 곳 없이 항상 잘 먹고 잘 싸고 건강하고 활기찬 묘생 되자옹!


    이민정씨 고양이 ‘비앙카’
    이민정씨 고양이 ‘비앙카’
    이민정씨 고양이 ‘비앙카’
    이민정씨 고양이 ‘비앙카’
    이민정씨 고양이 ‘비앙카’
    이민정씨 고양이 ‘비앙카’

    6. 이민정(27·창원시 마산회원구·집사 7년차)

    ·이름: 비앙카

    ·나이: 7세(만 6세)

    ·묘종: 페르시안 친칠라

    ·특기: 숨어 있는 집사 찾아내기

    ·취미: 거북이 구경, 낮잠

    ·집사의 한마디 :

     사랑하는 내 고양이 비앙카, 처음 너를 데리고 왔을 때 매번 숨고 도망 다녀서 친해질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의 너는 나한테 숨 쉬듯이 당연한 소중한 일상이고 나의 행복이야. 너의 초록색 눈을 보면서 하얀 털을 쓰다듬으면 하루의 피로가 녹는단다. 너의 존재 만으로도 고마운데 항상 나에게 조건없이 사랑을 나눠줘서 고마워. 올해도 건강하게 같이 사랑하자♡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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