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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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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여기 어때] 산청 정취암

기암절벽에 핀 겨울 정취를 품다
대성산정 절벽에 자리 잡은 사찰
신라 신문왕 6년 의상대사가 창건

  • 기사입력 : 2023-01-05 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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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군 신등면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산청 9경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정취암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부터 깎아내린 듯한 절벽에 자리 잡은 사찰의 풍경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불구불 소나무가 우거진 포장길로 능선이 마치 굽이굽이 물결치듯 펼쳐 보인다. 이 길을 차로 10여 분 달리다 보면 절벽에 지어진 사찰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정취암이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정취암./산청군/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정취암./산청군/

    고성 문수암이 바다를 품었다면 정취암은 산천을 품은 사찰이다. 이런 아름다운 절경 때문에 산청의 명소 산청 9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정취암은 신라 신문왕 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해 전통사찰 제83호로 지정됐다.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인 산신탱화가 봉안돼 있는 산신각으로 올라서면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 대성산은 물론 하늘과 맞닿은 사찰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취암은 차로 방문할 수도 있고 가볍게 등산하며 들르기에도 좋다.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높은 곳에서 하계(下界)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 속에 온갖 번뇌를 잊고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정취암 입구.
    정취암 입구.

    정취암 가까이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해 목침을 짜서 올린 대웅전 건축설화와 새신바위에 얽힌 미완성 단청설화가 전해오는 율곡사도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탱화가 유명한 절이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옛 단성현(丹城縣) 북방 40리에 위치한 대성산(大聖山)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절로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고 해 예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정취암 기암절벽./산청군/
    정취암 기암절벽./산청군/
    정취암에서서 바라본 일출.
    정취암에서서 바라본 일출.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췄다.

    이때 의상대사가 두 줄기 서광을 쫓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했다.

    고려 공민왕 때에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에 소실됐다가 봉성당 치헌선사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했다.

    1987년 도영당은 원통보전공사를 완공하고 대웅전을 개칭해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했다.

    1995년에 응진전에 16나한상과 탱화를 봉안하고 1996년 산신각을 중수하여 산신탱화를 봉안했다.

    이 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로 지정돼 있다.

    정취암을 찾는 관광객들은 원통보전에 모셔진 목조 관음보살 좌상, 삼성각의 산신탱화, 석조 산신상, 쌍거북바위, 정취암의 조망 등을 주요 포인트로 꼽고 있다.

    석조 산신상.
    석조 산신상.

    정취암 원통보전에는 연꽃무늬 대좌 위에 앉은 목조 관음보살 좌상을 볼 수 있다.

    정취암은 정취 관음보살상을 ‘본존불’로 봉안하고 있는 한국 유일의 사찰이다.

    원통보전 위로 소나무 한 거루와 정취암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쌍거북바위(영귀암·靈龜岩)가 있다.

    쌍거북바위를 향해 간절히 기도하면 부부 금슬이 좋아지고 자손과 사업이 번창하는 영험함이 있다고 전해진다.

    원통보전 옆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면 왼쪽은 응진전, 오른쪽은 정취전과 삼성각이 배치돼 있다.

    응진전 옆 오솔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다 보면 만월정이 나온다.

    정취암 만월정.
    정취암 만월정.

    이곳에 올라서면 시원한 풍경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이렇듯 정취암은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 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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