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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창원경제 대확장과 공단문화사업- 손무곤(창원상공회의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20-06-16 2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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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무곤 창원상공회의소 사무처장

    1970~80년대 창원은 성장과 발전이 동시에 일어난 그야말로 산업팽창의 시기를 달린다. 이시기 정부의 국가성장전략은 중화학공업에 있었으며, 창원은 그 전략의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인에 의해 구축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중화학공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마산자유무역지역(1970)과 창원국가산업단지(1973)의 잇단 착공과 도시개발로 전국 각지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경영인과 노동자가 유입된다. 지금은 은퇴 시기를 맞은 이들 선배 상공인과 노동자들은 창원산업의 기초를 닦고, 확장기를 거쳐 수많은 위기 속에 상전벽해를 일구어낸 역군들이다.

    이 시기 지역사회의 당면과제는 이들 유입 경영인과 노동자들이 지역에 뿌리내려 살아갈 수 있는 여건 마련은 물론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것에 있었다. 더욱이 당시는 노동운동으로, 노동자 인권 확보가 시대정신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던 시기다.

    이러한 배경으로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공단문화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간다. 사업을 운영하는 위원회는 상공인 대표와 노동자 대표가 함께 구성했으며, 실제 참여자인 노동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축구, 족구, 테니스 등 구기종목뿐 아니라, 서예, 낚시, 바둑, 수필 등 각종 대회 개최와 취미활동을 지원했다. 지금도 당시 치열했던 대회 분위기와 열정, 그리고 어울림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 이것이야 말로 지역 최초의 노사화합 사업이었음을 단언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은 물론 위기극복에 있어, 노와 사는 결코 다른 주체가 아니다. 기업의 성장을 원하고, 위기를 극복해 사회공헌은 물론 스스로의 일터를 지켜나가는 일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화합이란 단어는 언제, 어느 사회에서도 바탕이 되어야 하는 가치다. 화합으로 묶여 있지 않으면, 어떠한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없다. 그저 나누어져 흩어질 뿐이다.

    손무곤(창원상공회의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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