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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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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음택 상식(2) 이것만 알면 그래도 효자다

  • 기사입력 : 2010-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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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장을 한 경우에 후손들이 봉분을 바라볼 때 고인의 위치가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있는데 이것을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한다.

    반대로 주산에서 내려다보는 경우엔 남우여좌(男右女左)가 되는 것이다. 상석에 제수를 차릴 때 떡이나 고기 등을 비닐로 덮은 상태로 올리면 안 된다.

    혼(魂)은 흠향(歆饗·냄새를 맡음)을 하는 것이 산 사람의 식사와 같기 때문에 비닐로 덮어 놓으면 혼이 흠향을 하지 못하니 제사를 올리지 않은 것과 같다. 추석, 설과 같은 명절제사에 지내는 차례와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는 차이가 있다.

    기제사는 삼헌(三獻)이라 하여, 초헌, 아헌, 종헌으로 술을 석 잔 올린다. 그러나 명절제사는 무축단헌(無祝單獻)이라 하여 축문도 읽지 않고 술을 한 잔만 간단히 올린다. 따라서 추석이나 설과 같이 간단히 올리는 제사를 차례라 한다.

    명절제사를 차례라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는데 본래 중국은 간단한 제사에서는 차(茶)를 올렸기 때문에 차례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집에서 차례나 기제사를 지낼 때에 아직도 신위(神位)를 모신 방향을 반드시 북쪽으로 해야만 한다고 우기면서 심지어는 화장실 앞에 모시고 지내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된다. 그러나 신위를 모신 곳이 평소에는 그곳이 동쪽이든 서쪽이든 상관없이 제사를 지낼 때에는 그곳이 언제나 북쪽이 된다.

    그러니 나침반의 동, 서, 남, 북을 맞춰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장법 중에서 이장(移葬)과 면례(緬禮)가 있다. 이장이란 광중에 문제가 있거나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묘소를 반드시 옳기는 것을 말한다.

    면례란 매장을 하고 나서 과연 시신이 정상적으로 육탈(肉脫)이 되고 있는지 물(빗물 또는 샘물)이 스며들어 시신이 물에 잠겨 있지는 않는지 그밖에 시신의 손상 여부를 알기 위해서 대개 5년에서 10년 사이에 개장을 해서 확인한 연후에 별 탈이 없으면 그대로 덮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면례를 할 때에는 흉지인 경우를 대비해서 반드시 후보지를 마련해놓고 해야만 한다.

    후손이 봉분(유택)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봉분 뒤쪽에 흙 둔덕을 좌, 우로 쌓아 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것을 내성 또는 활개(왕릉에 설치한 것은 ‘곡장’이라 함)라고 하는데 풍수용어로 팔요풍(八曜風·흉한 바람)을 막으며 봉분에 빗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합장을 하는 경우 주산에서 상석을 바라볼 때 여자가 왼쪽에 안치되어 있다는 뜻으로 부좌라고 하는데 만일 사정에 의해 여자가 오른쪽에 안치되어 있다면 부우라 한다.

    지금부터는 역장(逆葬)에 대해 간단히 피력하도록 하겠다. 역장이란 후손을 조상의 묘 위쪽에 매장하거나 부인이 남편 묘의 위쪽에 올라가 있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역장은 흉한 장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역장이 흉한 것이 아니라 역장을 잘못하게 되면 이격거리가 너무 가까워져서 봉분의 뒤쪽을 파헤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광중에 물이 들어가거나 판의 흔들림 현상이 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장도 장법의 한 종류이지 결코 상놈이 행하는 장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장의 예로 이율곡 선생 묘, 토정 이지함 묘, 황희 정승 묘, 윤보선 (전)대통령 묘, 사계 김장생 선생 묘, 한명회 묘, 최윤덕 장군 묘, 서희 장군 묘, 김극뉵 묘, 김반 선생 묘, 우계 성혼 묘, 김반 묘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필자와 잘 알고 지내던 분이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경기도 수원에 있는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분골을 도자기에 넣어 종중산에서 평장으로 안치했는데 안타까운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장을 하거나 화장을 할 경우에 비싸고 좋은 관이나 도자기함을 사용하는 것이 유족들은 망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망자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오히려 쉽게 잘 썩는 관이나 목재함을 사용하여 자연으로 편안히 되돌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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