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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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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당항포 앞바다에 국내 첫 해상활주로 선다

군, 해상 경비행기 이착륙장 승인
길이 350m·넓이 1만4000㎡ 설치
일부 주민 “소음·안전사고 우려”

  • 기사입력 : 2024-05-23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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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당항포관광지 앞바다에 국내 최초 해상 경비행기 이착륙장이 들어선다.

    고성군은 최근 서울에 본사를 둔 ㈜씨에이엠(CAM)이 신청한 회화면 봉동리 159-3 지선(당항만) 15만 3300㎡ 수상이착륙장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첫 해상 활주로가 들어설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 전경./고성군/
    국내 첫 해상 활주로가 들어설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 전경./고성군/

    군은 “국토교통부 시설 기준과 공유수면법에서 정한 점용·사용허가 등의 기준에 근거해 구비서류와 현장조사, 관계기관 협의 결과를 종합 검토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수상 착수대 설치 시 △연 평수위 수심 1m 이상 △유속 초속 1.53m 미만 △해안선, 항구, 선착장과 3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항만이 일련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게 고성군 설명이다. 군은 2027년까지 매년 점·사용료로 1800만원을 받는다.

    CAM은 수륙양용항공기를 관리·운영하는 전문업체로 이곳에 길이 350m, 폭 40m, 넓이 1만4000㎡ 착수대(활주로)를 설치하고 미국 아이콘 에어크래프트사가 제작한 ‘아이콘 A5’를 띄울 계획이다. ‘아이콘 A5’는 윙스팬(항공기 날개와 날개 사이 거리) 10.6m, 높이 2.5m, 길이 2m 크기의 2인승 항공기로 비행 최대속도는 시속 181㎞다.

    CAM은 이를 위해 부산지방항공청과 공역 설정 등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7월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취항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국내 최초 해상 이착륙장이 된다.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호 수상비행장’은 바다가 아닌 호수에 조성됐다. 군은 사천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드론, UAM(도심항공교통) 등 경남 항공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해양레포츠 산업과 접목을 통해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소음 발생, 안전사고 우려 등 군이 기대하는 효과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고성군은 “보통 허가 기간이 5년이지만 사업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보기 위해 3년으로 짧게 냈다”며 “이착륙 시간이 짧고 엔진 출력이 중형차보다 낮아 소음과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상 이착륙장이 생기면 항공 관련 산업 발전과 관광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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