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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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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등산의 계절, 십자인대 파열 주의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 기사입력 : 2023-04-17 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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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성 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완연한 봄 날씨에 사람들이 하나둘 실내를 벗어나 야외활동에 나선다. 때마침 족쇄처럼 여겨졌던 마스크 착용 의무 제한이 해제됐으니 선선한 봄바람 맞으며 산 위에 펼쳐진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등산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강화해주는 유산소 운동일 뿐만 아니라 하체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근력 강화 운동이며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해소할 수 있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유익한 운동이다.

    하지만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은 일반적인 평지 위를 걸을 때보다 관절 부상의 위험이 높다. 특히 등산 시 내리막에서는 체중의 5~10배의 하중이 무릎관절에 가해지기 때문에 무릎 통증과 부상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부상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열십자(十)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한다. 정강이뼈가 앞뒤로 과도하게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고 뒤틀리는 것을 예방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 준다.

    대부분의 십자인대 파열 원인에는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과 외상으로 인해 무릎이 비틀리고 꺾일 때 발생한다.

    무릎의 회전력이 많이 요구되는 축구, 점프와 착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빈번한 농구에서 주로 발생하기 쉬우며 등산 또한 하산 시 발을 잘못 디뎌 다리가 과도하게 비틀릴 경우 파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 혹은 ‘퍽’하는 파열음이 발생하는데 이때 갑작스러운 통증과 부종이 동반된다. 또한 주저앉게 되거나 인대의 이상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면 방치하지 않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통증과 부종이 사라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시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파열 이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지고 연골판 파열 및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 시 치료는 무릎의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을 경우 부목 또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파열의 정도가 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다면 수술적인 치료 방법인 관절내시경을 통해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등산 전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가급적 등산 배낭은 가볍게 하는 것이 좋겠다. 장시간 산행이나 등산 초심자의 경우에는 등산 보조기구나 보호 장구를 사용하는 것도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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