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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우리 집 주변엔 철새도 살아요

  • 기사입력 : 2013-12-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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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율하천에서 발견한 청둥오리.




    강지원 초록기자(김해율하고 1학년)

    집 근처 김해 율하천서 청둥오리 발견

    하천 쓰레기 줍기 등 봉사 확대되길…


    김해율하고등학교 옆에는 율하천이 있어 시간이 나면 산책하기도 좋고, 하천 관련 생물 탐색을 하기에도 정말 좋다. 율하천 근처에 사는 나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 한 번씩 바람을 쐬기 위해 율하천을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주말에 율하천을 걷다가 청둥오리 한 쌍이 놀고 있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집오리인가 보다 하고 가까이 갔더니 갑자기 날아올라 순간 내가 더 놀랐다.

    우리 집 근처에 겨울 철새가 날아와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철새를 보기 위해서는 주남저수지나 낙동강 하구둑 같은 철새도래지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철새들이 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조심스럽게 율하천 근처를 관찰해 보니 곳곳에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이 한 쌍씩 놀고 있는 경우가 꽤 있었다. 율하천 가꾸기를 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하천이 깨끗해져 철새가 날아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청둥오리들을 따라 율하천을 거닐다 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많이 보였다. 청둥오리 근처 물풀에 쓰레기들이 걸려 있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서 비가 적게 오고 가뭄이 들면서 하천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적어서인지 여기저기서 비닐이나 아이스박스 같은 쓰레기가 보였다. 율하천 둑에는 사람들이 다니면서 버린 비닐봉지 같은 쓰레기가 더욱 많이 보였다. 율하천 근처는 경치가 좋아 카페거리가 조성돼 있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다 보니 쓰레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쓰레기들을 버리지 말고 깨끗하게 청소해야만 이곳을 찾은 철새들이 잘못되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철새들이 날아오는 것이 늘어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철새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이렇게 환경이 개선되면 우리들 곁 어느 곳에서든 철새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환상적이다. 고등학생인 나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는데 사실 여러 학생이 한꺼번에 봉사활동을 할 곳이 많지 않다. 그런데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율하천을 보니 동사무소에서 율하천 환경정화를 위한 봉사활동을 주선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고, 행정 측면에서는 힘들이지 않고도 하천을 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철새들이 놀러 오는 곳, 먼 곳에 있지 않다. ‘1사 1산 보호하기’ 캠페인처럼 ‘1학교 1하천 정화하기’를 캠페인으로 했으면 한다. 사람들이 사는 곳 근처에는 당연히 학교가 있을 것이고, 이 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의 소중함도 알 수 있어 좋은 교육 활동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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