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포기하는 용기- 김진백(시인)
연극을 좋아하던 내 친구는 대학 졸업 후 노량진 고시생이 됐다. 삼수 끝에 명문대에 입학한 군 동기는 돌연 자퇴를 했고 경찰학원을 다닌다. 저마다의 가치에 따라 지나온 길을 자르고, 더 나은 길을 택해 가고 있다. ‘젊은데 왜 쉽게 꿈을 접는지, 애써 이룬 ...2016-04-15 07:00:00
- [작가칼럼] 나의 애창곡, 가고파- 서일옥(시조시인)
노래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애국가를 부를 때는 온 국민의 마음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을 단전 아래로 모이게 한다. 그래서 의식행사에는 의식가가 있고 각 학교마다는 교가가 있는 것이다.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을 ...2016-04-08 07:00:00
- [작가칼럼] 내가 만난 카레이스키- 이석례(수필가)
“안녕하세요? 한국 사람이시죠?”반가운 내 인사에 멋쩍게 웃을 뿐 대답이 없다. 상대는 한국어를 모르는 카레이스키다. 나는 2년 넘게 우즈베키스탄에서 코이카 봉사활동으로 사마르칸트 국립외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작년 5월에 돌아왔다. 그때 우즈벡에서 ...2016-04-01 07:00:00
- [작가칼럼] 인맥 쌓기- 김영미(수필가)
달력을 넘기면 참으로 모임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창회나 향우회, 봉사단체를 비롯한 부부동반 모임까지 다양한 일정이 줄을 서 있다. 혼자 고립되지 않기 위해 시작한 취미 개발 또한 단단한 인맥으로 연결돼 있다.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2016-03-25 07:00:00
- [작가칼럼] 그리운 시냇가- 정이식(아동문학가)
시냇가에도 봄이 왔다. 물오른 나무에 생명의 푸른 잎이 툭지다. 흐르는 냇물 위에 물버들 새순처럼 여린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비단옷을 입지 않고는 귀향하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로 서울 땅을 밟던 열여섯 소년. 배우려는 일념으로 도전한 일터였지만 하루...2016-03-18 07:00:00
- [작가칼럼] 윤이상의 선물- 김일태(시인)
작년 연말 통영이 세계 10번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라 그 의미는 매우 크다.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오른 통영시는 이를 계기로 대규모 음악문화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세우는 ...2016-03-11 07:00:00
- [작가칼럼] 매듭에 대하여- 성선경(시인)
지난 2월 말일부로 약 30년을 다니던 학교를 명예퇴직을 했다. 내 생애의 또 하나 매듭이 지어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종(始終)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시작보다 끝맺음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이 끝맺음을 중요시하는 사자성어들...2016-03-04 07:00:00
- [작가칼럼] 기억의 곳간- 김영미(수필가)
어린 시절 어머니는 이웃 잔치 품앗이로 손수 만든 두부나 메밀묵을 차곡차곡 함지박에 담아 이고 가셨다. 외갓집에서 빌려 온 맷돌에 불린 콩을 한 숟가락씩 퍼 넣어 몇 시간씩 갈았다. 작은언니는 매운 연기를 마셔 가며 아궁이에 불을 지폈고, 가마솥에다 콩...2016-02-26 07:00:00
- [작가칼럼] 대작의 목적은 대화이지 술 그 자체는 아니다- 정이식(아동문학가)
명절인 설을 전후로 소주 소비량이 늘었다. 일등공신은 단연 알코올 도수의 낮음이다. 소주는 1924년 알코올 함유량 35도로 세상에 나왔지만 1973년 25도로 도수를 내리며 대중주가 되었다. 1996년 23도로 도수가 내려오더니 2001년엔 22도, 2003년엔 21도. 200...2016-02-19 07:00:00
- [작가칼럼] 역사에서 얻는 힘- 장효영(남해대학 관광과 교수)
한국사가 중요한 과목이 됐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 교과목의 하나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역사교과목으로서 한국사는 그 위치가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역사를 알아야 오늘의 우리...2016-02-15 07:00:00
- [작가칼럼] 신명과 사랑과 화합의 큰 굿, 줄다리기- 김일태(시인)
우리나라 세시민속의 5분의 1은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열리는데, 그 가운데서도 규모와 내용면에서 가장 중심적인 행사는 줄다리기이다. 창녕 영산을 비롯해 창원, 진주, 의령, 밀양 등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년 다양한 형식으로 대형 줄다리기가 행...2016-02-12 07:00:00
- [작가칼럼] 의미를 부여하다- 김영미(수필가)
지난 1월 문학을 꿈꿔 왔던 이들의 등용문이기도 한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했다. 당선자들은 어둠을 껴안고 깊은 숨을 몰아쉬었던 오랜 습작기를 떠올리거나, 문학에 대한 열망과 소신을 담담하게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들은 소중했던 인연과 끈을 ...2016-02-05 07:00:00
- [작가칼럼] 세 자루의 만년필- 성선경(시인)
글을 쓰는 일을 하다 보니 내게 펜이란 것이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간혹 책을 낸 후배들에게 내가 쓰던 펜 한 자루를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 펜 한 자루로 나는 우리가 함께 글을 쓰는 식구라는 동질감을 주고 싶었다.내후년이면 ...2016-01-29 07:00:00
- [작가칼럼]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정이식(아동문학가)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녹는다는 대한이 지나가며 겨울다운 겨울이 찾아왔다. 춥다. 출근길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아 장롱 속에 걸어 둔 목도리를 꺼냈다. 딸아이가 새해 선물로 사주었지만, 이상기온으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목도리다. 목에 두르니 훈...2016-01-22 07:00:00
- [작가칼럼] 깎되 깎지 않은 아름다움- 김일태(시인)
우리 지역 원로문인인 이우걸 시인은 <아직도 우리 주위엔 직선이 대세다>라는 시를 통해 ‘직선이 굳으면 칼날이 된다’고 하고, 다른 시 <관계>에서는 ‘빗금이 되어서라도 부딪히고 싶진 않았다’라며 직선적인 현대인들의 삶에 강한 메시지와 함...2016-01-15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