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지인을 만나러 한 대학에 들렀다.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 농구선수가 공을 떨어트리는 모습을 봤다. 급히 도우려 뛰어가는 나에게 그는 "놔 두세요"를 외치더니 스스로 공을 주웠다. 친절을 거절당한 듯해 무안하기도 했지만 그 학생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도 적잖이 당황했다. 그것은 무심 아니라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들에게 장애인은 특별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몸이 조금 불편한 이웃일 뿐이었다. 특별히 도움을 청할 때가 아니면 누구도 그들의 행동에 신경 쓰지 않았다. 철학자 니체는 종교를 비판하면서 특히 과부와 고아를 불쌍히 여기라는 내용을 죄악으로 생각했다. 소수자와 약자는 배려의 대상이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소수자와 약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가 장애인이다. 4인 가족을 대상으로 다섯 가구당 1가구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 과도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거나 동정과 연민으로 그들을 대한다.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나 장애인을 이웃으로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모든 사회 공공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잘 되어 있는지, 무엇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사고(사고)는 얼마나 선진화 되었는지 깊이 반성해 봐야겠다. 허성환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T. 010-2805-2874, 054-482-8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