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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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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은혜 확산- 신은보 부교무(원불교 창원교당)

  • 기사입력 : 2009-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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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다. 이는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환경문제이기도 하다.

    가뭄은 단순히 자연이 준 재해라고만 해석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물인 것이다.

    2009년 세계에서 주목하는 일이 환경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은 더 이상 환경이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대종사(박중빈·원불교 창시자 1891~1943)께서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네 가지 은혜를 밝혀주셨다. 그것이 바로 원불교 신앙의 핵심 주체인 사은(四恩)이다.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 가지 은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상호보완의 관계를 유지,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은의 내역을 알고 보은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원불교에서는 은혜 확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은혜 확산이란 무엇인가! 이는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뿐 아니라 내면의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실천의 시작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창원교당에서는 ‘자연 사랑 내가 먼저’라는 주제로 은혜 확산 프로젝트에 공모를 하였다. 현재 지원을 받아 그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창원교당 주변지역에 버려진 땅을 개간하여 주위를 정화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법회 후 교도님들과 함께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곳을 찾아 주위를 정리하고 꽃을 심어놓았다. 관심 갖지 않으면 그대로 방치되어 있을 조그만 땅이지만 은혜로운 땀방울로 밝은 웃음을 지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집 앞에 지저분하게 버려진 땅이 있다면 이를 해결하려 하겠지만 내 집 앞이 아니라면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아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도 피해입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개인주의는 나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기주의의 싹을 틔웠다. 현재 세계가 당면한 극심한 가뭄과 잇따른 자연재해는 이기주의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는가! 한국사회 그리고 세계가 함께 앓고 있는 환경문제를 바라보면서 과연 종교계에서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가 조용히 반조해 보았다.

    종교단체도 이와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상호 보완하면서 은혜를 확산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포용이 필요하다.

    은혜 확산! 작은 꽃을 심으면서 내 마음에 상대를 위한 꽃 한 송이를 심게 되었다.

    자연적 가뭄 그리고 정신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내 마음에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꽃을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종교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단체들에게 외형적 팽창과 이익만을 중시하기보다는 내면의 깨달음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귀 밝은 이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신은보 부교무(원불교 창원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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