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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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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몸 밖에서 구하지 마세요”

쌍계사 월호 스님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 펴내
불자 눈높이 맞춰 ‘육조단경’ 설명… 열린 참선 마련

  • 기사입력 : 2009-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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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호 스님

    “6조 스님은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좌(坐)이고, 마음이 안으로 산란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선(禪)이라고 좌선의 의미를 새롭게 설정해주셨습니다. 항상 우리의 본마음은 앉아있습니다. 본성 자리에 잡념만 일으키지 않으면 그대로 좌이고 다시 안으로 본성을 보아서 산란하지 않으면 그대로 선인 것입니다.”

    하동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이자 서울 방이동 행불선원 원장인 월호 스님이 육조단경(六祖壇經)을 불자의 눈높이에 맞춰 강의서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불광출판사)을 냈다.

    불교방송의 프로그램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스님은 육조단경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돼 원형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는 돈황본(敦煌本)을 저본으로 삼았다.

    육조단경은 ‘특이한 사람들이 특수한 시간에 특수한 장소에서’ 하는 것인 줄 알았던 참선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우리 안에 본래 깃든 성품을 단박에 깨닫는 돈오법(頓悟法)을 주창했던 혜능 대사의 직설 법어록으로, ‘참선의 교과서’이자 ‘선(禪) 사상의 주춧돌’로 불리고 있다.

    월호 스님은 “부처는 자기 성품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는 ‘불시자성작(佛是自性作) 막향신외구(莫向身外求)’라는 문구가 아주 짤막하지만 육조단경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가부좌를 튼 것만이 참선이라면 가부좌를 틀 수 없는 장애인이나 생업에 바쁜 상인과 직장인 등은 참선을 못한다”면서 “육조 혜능 스님은 참선의 문을 활짝 열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열린 참선’의 뜻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월호 스님은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불교를 믿음에 있어서 공부나 수행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깨달음의 본질을 망각한 채 이런저런 조건에만 집착하게 된다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멀어지게 된다. 조건을 적게 달면 달수록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가까워진다”고 조언했다.

    “돈오(頓悟)는 디지털식으로 단박에 자기의 성품을 보는 것이고, 점수(漸修)는 아날로그식으로 몸과 마음을 꾸준히 닦는 수행을 말한다. 문 안의 수행은 돈오문, 즉 단박 깨친 이후의 수행을 말하며, 문 밖의 수행은 아직 깨치기 이전의 수행을 말한다”는 스님의 설명을 통해 책 제목에 대한 궁금증도 풀린다.

    동국대 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쌍계사 조실 고산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본마음 참나’ 등의 저서를 냈다.

    서영훈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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