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2년 12월 05일 (월)
전체메뉴

[신앙칼럼] 인생의 겨울바다를 극복하라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의 아침바다를 향해 노 저어 가는 삶이 되기를”
이정희(진해영광교회 담임목사)

  • 기사입력 : 2008-11-21 00:00:00
  •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 미지(未知)의 새 / 보고 싶은 새들은 죽고 없었네.” 김남조 시인의 ‘겨울 바다’에 나오는 시 한 구절이다.

    필자는 종종 암 선고를 받거나 각종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 눈물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겨울 바다의 현장’에 있는 분들을 방문하고 치유 기도를 드릴 때가 있다. 얼마 전에도 외국의 어떤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던 중에 희귀병 환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하는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질병을 안고 몸부림치는, 너무나도 애절한 환자들을 돌아보며 치유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삶에 대한 의지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애처로운 투병생활을 하는 그 모습의 그 현장이, 시인의 말처럼 그분들이 마치 인생의 세찬 바람이 부는 겨울 바다 앞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 같아 보여서 몹시 가슴이 아파 왔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인생의 겨울 바다 앞에 설 것인데…’ 라는 자조적인 서글픈 마음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는 것은, 때가 되면 저 겨울 바다에도 따스한 봄 바다의 기운이 오게 될 것이고, 활기찬 삶의 생동감이 넘치는 항구가 될 수 있을 것을 생각하며 그분들을 위해 소망의 기도를 드리곤 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 저어 가요’라는 동요를 불러 보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필자가 기도하고 있는 어떤 분을 생각해 본다. 그 분은 지금 몇 가지 암으로 인해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교회를 찾게 되었고, 필자와 온 교우들은 이 분을 위해 지금도 계속 기도드리고 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기도와 그분의 소원대로 그분은 지금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절망의 마음의 겨울바다를 지나서, 무엇인가 어렴풋이나마 나름대로의 새로움을 기대하는 신앙의 새싹을 피우고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내 앞에 내려놓고 쉼을 가지라.’(마태11:28)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 인생의 겨울 바다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희망의 봄 바다를 소망하고 있는 중이다.

    교회 사역을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실은 이것이 신앙의 힘인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기도를 드린다. 그분 위에 육신의 치유됨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천국의 복락이 그의 가슴에 넘치고 넘쳐서 죽음의 겨울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기도드린다.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박사의 작시인 “모진 바람 또 험한 물결이 제 아무리 성내어 덮쳐도 권능의 손, 그 노를 저으시니 오 맑은 바다라 맑은 바다라”는 노랫말처럼 절망과 차가운 인생의 겨울바다를 믿음의 힘으로 극복하고 다시 뜨는 해와 다시 열리는 희망의 아침바다를 향해 힘차게 새로움으로 노 저어 가는 그분의 삶의 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렇게 기도드린다. “주님! 부디 그분이 인생의 겨울 바다를 지나 새로운 도약의 새 아침을 맞이하게 하소서!”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영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