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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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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고슴도치의 딜레마' 극복하기

“창끝과 가시가 선 우리사회 위로와 격려로 풀어나가야”
이정희 목사 (진해영광교회)

  • 기사입력 : 2008-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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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이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러나 상대방의 가시들로 인해 서로 상처를 받아 다시 떨어졌다. 그러나 얼어 죽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 같아 다시 모였다가 또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많은 상처를 입은 후 가장 참고 견디기 알맞은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이 ‘고슴도치의 딜레마 이론’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와 사회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냉각화되어 한파가 불어오는 때 아닌 겨울이 되어 가고 있다.

    촛불의 밝힘과 꺼짐이 본래의 의미가 주는 한 폭의 그림과 서정적인 시적인 의미가 아닌, 서로의 가슴에 방화를 하며, 찌르는 고슴도치의 가시가 되더니, 이번에는 또 남북 분단의 민족의 아픔이 금강산을 핏빛으로 물들게 하고 있다. 거기에다 민족의 자존심인 독도는 양국 간의 험난한 파도를 일으키며 최전방 국방 수비대로서의 수난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사회는 어느 것 하나 밝음이 없고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우고 있는 더욱더 심화된 척박한 삶의 현장이 되어 가고 있다. 고달픔의 현실 속에서, 저마다 손과 입과 등에 고슴도치의 가시를 돋우고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모여 보지만 상처만 입고 돌아서야만 하는 그런 가슴 아픈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그야말로 이 사회는 여리고로 가다가 강도 만나 신음하며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는 불쌍한 강도 만난 자의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 이런 ‘고슴도치의 딜레마’의 현실 속에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사,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다.(고전 12:24.25)” 그리고 이어서 고전 13장의 내용에서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하나님이 내리시는 이런 ‘사랑’의 처방전이 필요할 때이다.

    강도 만난 자를 성심 성의껏 돌보아주고 다시 일으켜 세워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요청되는 때이며,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평화의 시대를 만들라”(이사야 2장4절)는 말씀이 실현되어야 될 때이다. 그래서 이제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날을 세운 창끝과 가시가 아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서로를 세워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은 꿈꾸는 이상론에 그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얽혀 있는 실타래처럼 너무나도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하나만이라도 나에게 이미 형성된 고슴도치의 작은 가시를 한 올이라도 빼어내고, 서로의 따뜻한 체온으로 이 추운 겨울 같은 현실의 한파를 견디고 이겨 나가려고 노력할 때는, 결국 이 나라와 사회의 어둔 밤은 지나가고 희망찬 새벽의 먼동은 떠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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