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2년 10월 07일 (금)
전체메뉴

[신앙칼럼] 보은의 가르침 담긴 우란분재

“효심이 곧 불심이며 효행은 부처님의 행”
신공 스님(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 기사입력 : 2008-07-04 00:00:00
  •   

  • 산사 주변의 산 색깔이 녹음으로 푸르러지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올해 여름은 어느 해보다도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한다.

    현재 각 선원과 사찰은 하안거 수행정진기도 기간이면서 우란분재(백중)를 맞아 조상천도와 더불어 업장참회를 위한 49일간 지장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특히 이 우란분재는 돌아가신 선망부모와 현존의 부모님에 대한 보은의 정신을 되새기는 불교의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우리들은 세상을 살면서 네 가지 은혜 속에 살아간다. 네 가지 은혜란 국가의 은혜, 스승의 은혜, 중생의 은혜, 그리고 부모님의 은혜이다. 불교의 큰 행사로 봉행되는 우란분재는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보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란분재의 유래를 간략히 살펴보면, 부처님 당시 십대제자였던 목련존자의 어머니인 청제부인이 살아생전에 악업을 지은 과보로 지옥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어떻게 하면 어머님을 구제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행하시는 스님들에게 백가지 종류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어머니께서 지옥의 고통을 면할 수 있다”고 말하자, 목련존자는 스님들이 공부를 회향하는 백중(음력 7월 15일)에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으로 어머니가 지옥의 괴로움을 면하게 되었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는 세간에서의 효행뿐만 아니라 출세간적인 효를 강조하였다.

    <장아함경>에 “자식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해야 한다. 첫째는 부모를 받드는 데 있어 모자람이 없게 하며, 둘째는 해야 할 일은 먼저 부모님께 여쭈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가 하는 일에 순종하고 어기지 말며, 넷째는 부모님의 바른 가르침을 어기지 말며, 다섯째는 부모가 하던 바른 가업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특히 효 사상을 강조한 경전으로 <부모은중경>을 비롯한 <목련경> <우란분경> 등에서 보은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래서인지 중국과 한국의 역대 조사스님들의 삶의 모습 속에도 효의 가르침을 실천하신 분들이 눈에 띄게 보인다.

    처음 출가하여 스님이 되는 수계 의식 중에 출가한 구도자로서 마지막으로 세 번의 절을 올리는데 처음에 올리는 예배는 국가의 은혜에 대한 절이고, 두 번째 예배는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 주신 스승에 대한 보은의 절이며, 세 번째 예배는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올리는 절을 올린다. “집안에 하나의 자식이 출가하면 구족(九族)이 하늘에 난다”고 했듯이, 효행은 백가지 행의 근본이며 효심이 곧 불심이며 효행이 곧 부처님의 행이다.

    금년 무자년 우란분재도 열심히 기도 정진하여 마음의 불을 밝혀보자. 어두워진 마음을 기도의 힘으로 환하게 밝혀보자. 세상을 살면서 은혜를 입은 모든 인연들을 위해 기도의 원력을 세워보자. 그래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망부모의 왕생극락발원과 환한 광명의 빛이 가득하기를 서원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영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