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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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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천고마비의 계절

이 상 렬
서머나교회 담임목사

  • 기사입력 : 2007-10-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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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을 가리켜 천고마비지절(天高馬肥之節)이라고 한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는 말이다. 가을 하면 어쩐지 우리에게는 알알이 영근 이삭과 먹음직한 열매들을 거두는 기쁨과 보람보다는 어쩐지 쓸쓸함과 허전함이 더 많이 느껴진다.

    그것은 어쩌면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더 어릴 때에는 곱게 물든 단풍잎, 붉게 물든 산하를 보면 시인(詩人)이라도 된 양 왠지 들뜬 마음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제는 인생의 후반기를 바라보는 나이 탓일까? 지나온 삶의 걸음을 뒤돌아보게 되고 그리고 때늦은 후회를 하고, 남은 날들을 계수해보면서 이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차 있음을 부인(否認)할 수 없다.

    그렇다. 인생은 어차피 결산의 때가 있기 마련이다. 누가 말하였든가? 인생에게도 사계(四季)가 있다고. 유년기의 봄이 있고 청년기의 여름이 있고 장년기의 가을이 있다면 노년기의 겨울이 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와 있는가?

    나는 정녕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늦가을, 추수가 끝난 텅 빈 논바닥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미 추수는 시작되었다. 알곡을 거두었든 쭉정이를 거두었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온 것이다. 문제는 다음 해를 위하여 준비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다음 해가 무엇일까? 그것은 노년의 때를 어떻게 아름답게 보낼 것인가? 황혼의 석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곱게 늙고 아름답게 늙음을 준비하는 마음이 내게는 필요하다,

    그렇다. 욥기 8장5절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을 기억하자. 인생을 어떻게 시작했는가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마치는가 그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가?

    “늦다고 생각할 그때가 가장 좋은 시기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지금 이 시간 인생의 마지막의 가을과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기에 노인 인구의 증가로 우리 사회가 이미 노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어디를 가든지 노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저출산율과 더불어 늘어나는 독신자 문제, 그리고 산업화의 영향으로 불임부부가 늘어남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차제에 우리는 노인들의 삶이 더 아름답고 행복하도록 우리 국민과 정부와 사회가 만들어 가야 한다,

    노년의 때가 아름답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때가 늦기 전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꿈을 가꾸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반드시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맞이해야 한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함으로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인생의 가을에 그 문턱을 들어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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