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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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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운영자 바뀌는 창원컨벤션센터, 고용승계 ‘진통’

  • 기사입력 : 2023-12-10 11:15:15
  •   
  • 코엑스→경남관광재단으로 이전
    연봉 대폭 하락해 재단 지원 않아
    신입 대체 땐 전문성 저하 우려
    세코 “고용, 안타까운 측면 있다”
    재단 “채용 과정 다시 진행해야”


    창원컨벤션센터(이하 세코)를 새해부터 경남관광재단이 운영을 맡으면서 내부 직원의 고용승계 과정이 원활치 않아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운영 주체가 바뀌는 창원컨벤션센터./경남신문DB/
    내년부터 운영 주체가 바뀌는 창원컨벤션센터./경남신문DB/

    경남관광재단과 세코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창원시가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조성된 세코는 한국종합전시장을 운영하는 ‘코엑스’가 입찰을 통해 현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는 세코 주관 전시회를 확대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남관광재단이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토록 결정했다.

    문제는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세코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세코에는 코엑스 소속의 계약직원 15명과 본사에서 파견된 3명이 근무 중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세코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이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 주체가 경남관광재단으로 바뀌었으니 새롭게 채용과정을 거쳐야 직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초 경남관광재단은 내년부터 세코에 근무할 16명의 직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현재 세코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3명과 퇴직한 전 직원 1명만이 응시했다. 4명은 합격해 내년부터 경남관광재단 소속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대다수 직원이 응시하지 않은 이유는 연봉과 처우가 코엑스에 비해 적고, 경력 인정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세코에 근무하는 A씨는 “현재 세코 팀장급이 연봉 8000만원 정도를 받지만, 재단 소속이 되면 4800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또한 경력이 8년 정도밖에 인정이 안 되기에 퇴직금이나 복리후생 등에서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며 “이렇기에 대다수 직원들이 경남관광재단에 입사 원서를 안 쓴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내년에 세코를 퇴사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코 직원들과 경남도 관계자 등이 모여 이 같은 문제를 논의했지만, 경남관광재단은 운영 주체가 바뀌니 고용승계가 불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며 “처음에는 경남관광재단이 계약직으로 채용하려 했지만, 나중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세코 직원들이 고용승계가 안 된다고 했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재단은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경남관광재단은 이에 관해 “운영 주체가 바뀌었으니 고용 승계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관광재단 관계자는 “코엑스와 경남관광재단은 다른 기관이기에 연봉과 대우는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직원도 새로 채용되어야 한다”며 “최대한 세코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채용과정을 거쳐 다시 고용하려고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지원을 대다수 안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남관광재단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내 한 마이스 업계 관계자는 “이 문제 때문에 서로 고발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며 “이 같은 소식을 들으면 불편하지만, 내부 인사 문제라 구체적인 의견을 전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선종갑 경남대 관광학과 교수는 “현 세코 직원들은 창원에서 오랫동안 전시 업무를 담당했기에 지역사회를 잘 알고 있다. 전문성 또한 높다”며 “컨벤션 업무 특성상 신입 직원이 현장에 바로 투입되어 실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현 직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컨벤션센터와 같은 마이스산업은 전시회, 국제회의,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지역경제와 산업을 뒷받침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도 꾸준한 발전이 필요한 산업이다”며 “더욱이 전문성 없이는 절대 파급효과를 낼 수 없는 산업이다. 경남도가 마이스산업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세코 사업단의 18년 노력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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