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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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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심 아닌 싼 뒷다리로 학교급식 납품

명세표 위조해 학교 급식재료 납품
도 특사경, 유통·판매 10곳 적발
부당이득 등 수사… 수시 단속 예정

  • 기사입력 : 2023-12-07 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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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등급’ 한우를 ‘1등급’ 한우로 거짓 표시하는 등 1229만원 상당의 ‘3등급’ 한우를 매입해 학교에 급식재료로 납품한 축산물 유통업체가 적발됐다.

    경상남도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이 업체가 육가공업체에서 ‘1등급’ 한우를 공급받은 것처럼 위조한 ‘매입 거래명세표’를 납품서류로 사용해 학교 영양교사는 물론 영업장을 방문한 지자체 공무원을 속였다고 설명했다. 도 특사경은 영업장 냉장고에 보관 중인 ‘3등급’ 한우의 매입 자료가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 끝에 적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 특별사법경찰관이 11월 중순께 도내 한 축산물 유통업체를 점검하고 있다./경남도/
    도 특별사법경찰관이 11월 중순께 도내 한 축산물 유통업체를 점검하고 있다./경남도/

    특사경은 지난 10월 24일부터 한 달여간 도내 축산물 판매업소와 학교급식 납품업체 등 40여곳에 대해 ‘축산물 부정 유통·판매 기획단속’을 벌여 축산물 유통·판매업소 10곳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창원과 김해, 양산, 진주 등 업체에 대한 이번 단속에서 △거래내역서류 허위작성 4건 △한우 등급·부위 거짓 표시 3건 △무신고 식육판매 1건 △원산지 거짓 표시 1건 △축산물 유통기준 1건 등이 적발됐다.

    돼지 ‘앞다리’와 ‘등심’을 납품해 달라는 학교에 값싼 ‘뒷다리’를 납품한 혐의로 적발된 식품업체도 나왔다. 6개월 동안 2464㎏, 1193만원 상당의 돼지 뒷다리를 매입해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 앞다리는 ㎏당 6800원, 등심은 ㎏당 7200원인 반면 뒷다리는 ㎏당 4700원으로 저렴하다. 급식에 납품되는 축산물 대부분이 절단·분쇄해 공급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위나 등급을 거짓 표시한 혐의로 적발된 대형마트 내 축산물판매장도 적발됐다. 이 업소는 한우 ‘목심’을 ‘양지’와 섞어 한우 ‘양지 국거리’ 제품으로 거짓 표시하고, ‘1등급’ 한우고기를 ‘1+등급’ 제품으로 거짓 표시한 제품 7.58㎏(83만원 상당)을 사실과 다르게 진열·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우 등급을 거짓 표시해 판매하면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실제 납품받지 않은 물품의 거래명세표를 요청한 축산물판매장과 허위로 거래내역 서류를 작성·발급한 업체도 함께 적발됐다.

    특사경 관계자는 “10개 업체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기획단속 이후에도 수시로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 특사경은 등급과 부위를 속여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물론 납품서류를 위조하는 행위를 용인될 수 없는 악의적 행위로 판단하고, 부당이득 규모는 물론 여죄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김은남 경남도 사회재난과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기획단속을 했지만, 이번 ‘매입 거래명세서’ 위조 같은 악의적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먹거리 안전과 공정한 농축산물 거래 유도를 위해 식재료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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