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3년 12월 11일 (월)
전체메뉴

창신대·창원한마음병원 “의대 유치 협력”… 창원대와 ‘신경전’

  • 기사입력 : 2023-09-26 20:39:57
  •   
  • 의대 유치·효율적 운영 업무협약
    창신대 내 빈 부지에 의대 설립
    한마음병원 협력병원 참여 형태
    창원대 “바람직하지 않은 모델”


    창신대학교와 창원한마음병원이 창원지역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손을 잡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 가운데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창원대와 적지 않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창원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26일 창신대와 창원한마음병원은 창신대 본관 중회의실에서 의과대학 유치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부영그룹이 재정 지원하는 창신대가 대학 내 빈 부지에 의대를 설립하고 한마음병원이 협력병원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부영그룹이 서울 금천구에 건립 중인 810병상 규모 종합병원은 의대 부속병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2027년이다.

    이원근(왼쪽) 창신대 총장과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이 26일 창신대 본관에서 창신대와 창원한마음병원 간 의과대학 유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원근(왼쪽) 창신대 총장과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이 26일 창신대 본관에서 창신대와 창원한마음병원 간 의과대학 유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날 협약식에서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한마음병원이 주도해서 의대를 설립하는 것 이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생각이 달라졌다”며 “창원시민들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누가 주도하더라도 의대를 꼭 유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창신대 측에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원근 창신대 총장도 “창원 내 의대 유치는 숙원이지만 그동안 진전이 없었다”며 “국립 의대가 설립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창신대와 한마음병원이 힘을 합치기로 결단했다”고 했다.

    협약서에는 공공의료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사업 발굴과 지역 보건의료분야 공동연구 수행, 의과대학 협력병원으로서의 전공의 수련 지원, 의과대학생 기초교육·임상교육·현장실습 협의 및 지원 등 양 기관의 협력 사항이 담겼다.

    창신대와 한마음병원은 창원지역 의과대학 유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실상 국립의대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하에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창원대 측은 지역 의료 불균형과 지역소멸, 필수의료인력 부족 등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입장이다.

    박영호 창원대 의과대학설립추진단장은 “의대 유치는 단순히 지역에 의대를 하나 두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료서비스 부재가 지역소멸을 가속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수도권 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두고 민간기업이 지원하는 모델로 의대를 유치하게 되면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해도 모두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윤부열 창신대 입학홍보처장은 “공공성을 100% 띨 순 없겠지만 지역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의미에서 창원한마음병원이 협력병원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함께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 기구를 구성해 운영하는 창원시는 “아직 정부방침이 결정되지 않아서 사립이든 국립이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의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쪽으로 방향이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어느 방향이 옳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태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