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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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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경남의 건축물 기행] 단독주택의 변화

좋지 아니한家!… 면적·공간 제약서 벗어난 나만의 영역

  • 기사입력 : 2023-09-07 2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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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안전 장점 큰 공동주거 아파트
    공간 규제·개인 특성 소멸 등 문제 내포

    형태·공간 다양성 갖춘 나만의 주택
    현대인 갑갑함 풀어 줄 주거대안으로

    소중한 가족과 많은 일상 공유하는
    주거 가치기준 변화가 필요한 시점


    최초의 주거란 원시인이 갑자기 오는 비를 피하기 위해 뛰어들어간 나무밑 공간일 것이다. 주거 시작은 자연환경, 포식자, 다른 종족의 시선 차단 등 무리를 보호하기 위한 쉘트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농경사회를 거쳐 저장의 기능이 생기며 주거는 원래의 기능에 더하여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거나 오락, 사교, 미학적형태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주거란 물리적 범위의 주택, 공간, 외부마당 등과 함께 휴식, 오락, 사색, 가사 및 식사, 취침, 사랑, 사교, 사회생활 등이 포함된 많은 행위가 이루어지는 활동의 장소이다. 이런 장소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며 2000년대 이전 주택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독주택과 가장 많이 대비되는 주거문화가 아파트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산업화 이후 도시의 주거 해결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대안적공간은 우리나라 모든 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파트의 장점은 첫째로는 보안이다. 단지부터 현관문까지 보통 2~3단계의 인증을 거쳐야 현관에 도착할 수 있으며, 수많은 CCTV가 가정주부들과 아이들을 보호해준다. 필자가 외국여행을 다녀와도 내 가족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 걸 보면 공동주거의 가장 큰 장점이리라. 둘째는 편리함이다. 건물 유지관리 및 쓰레기처리 특히 요즘 각 단지별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헬스장, 목욕탕, 골프연습장, 수영장, 조식제공 등 웬만한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셋째로는 고층화되어 발생하는 외부공간과 전문적 조경이다. 공동의 것이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외부인이 없는 안전한 산책과 아이들 놀이터는 이 공동주거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큰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배치 및 형태, 평면, 획일성 등의 다양한 문제점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섬세한 거주자와 설계자, 시공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평면 및 관리시스템을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아파트는 난공불락의 주거형태가 될 것이다.

    미래의 도시를 표현한 영화나 만화에는 항상 수납공간 활용이 최대화된 고층주택이 나오지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미래의 주거형식은 고도화된 공동주거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주택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고 그 해결책으로 단독주택은 발전해야 한다.

    공동주택의 문제점을 보면 첫째, 우리는 어떤 기준에 의해 정해졌는지 인지 못하는 강력한 면적의 법적 규제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장 많은 평형대인 전용면적 85㎡의 과세기준의 틀 속에서 대부분 남들도 이 면적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니 우리 또한 심리적으로 이해한다. 마음속에 병이 생긴 줄 모르고 국가의 관리 속에 살아간다.

    둘째, 공간적 규제이다. 익숙해져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넓이와 높이가 만드는 입체적 공간은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2.3~2.4m로 규정되어 항상 갑갑하다. 좋은 외부공간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물을 재배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노동을 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 바닷가나 산에 이렇게 많은 카페가 번성하는 것은 상당히 아파트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갑갑하니 탁 트인 곳으로 자신도 모르게 이끄는 것이 아닐까? 필자 또한 주말만 되면 어쩔 수 없이 가족들에게 끌려 카페로 향할 수밖에 없다.

    셋째, 개인의 특성이 소멸하고 공간적 영향으로 사고의 발달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공동주거의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우리 미래세대가 창의적이고 자유롭고, 유니크한 발상을 위해서는 공동이 강조된 주거보다는 개인이 강조된 공간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근래에 지어진 주택 몇 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기존 주택의 획일적인 모습을 벗어나 유니크한 형태와 외부공간을 가진 창원 앵지밭골 주택./배종열 /
    기존 주택의 획일적인 모습을 벗어나 유니크한 형태와 외부공간을 가진 창원 앵지밭골 주택./배종열 /

    첫 번째 소개할 주택은 앵지밭골 주택으로 형태적, 공간적 다양성이 있는 주택이다.

    대지는 창원(구마산)의 무학산 초입의 등산로 입구에 있으며 측면으로 회원천이 흐르고 있다. 건물은 무학산의 배경, 대지의 형상에 순응하여 자리잡았다. 회원천은 겨울에도 물이 따뜻하고 수량이 많은 하천으로, 대지의 형상에 따라 두 개의 직사각형 매스(건축물 덩어리)가 놓이고 그 두 매스를 곡선으로 연결하였고, 그 사이에 타원의 공간을 만들었다. 가족실은 靜(정)공간으로 거실과는 다른 용도의 공간으로 건축주에게 위안을 주고자 만들었다. 이 공간은 전화, TV등이 없으며, 기능적으로 빛의 통이 되어 내부공간 전체를 채광하게 하였다. 여기에 관여하는 요소는 시각적 차폐, 빛, 바람, 물, 건축(정자)이 있다. 내부 수공간은 지붕에서 모여진 빗물을 벽천(壁川· 벽을 타고 물이 내려오는 시설)을 통해 내부 水공간에 모였다가 다시 외부 水공간으로 흘러가고, 바람은 상부의 갤러리로 환기된다.

    건축공간의 본질은 항상 외부를 향해 있는 듯하다. 우리는 안과 밖의 구분공간에 있지 않아야 한다. 커튼월로 외부를 품은 공간에 흙을 그대로 두고 나무를 심고, 그 공간은 내부와 경계없이 연결되어 있다.

    중정을 통해 자연을 품은 명서동주택./배종열/
    중정을 통해 자연을 품은 명서동주택./배종열/

    두 번째 소개할 주택은 명서동주택이다. 도심에 지어진 주택으로 형태적으로 유니크하고, 내외부공간 연계가 배려된 중정이 특징이며, 높은 천장고와 한국적 요소가 다수 반영됐다.

    프라이버시가 강조되고, 공동주택에서는 협소한 테라스 외에 직접 연결이 없는 자연과 공유될 수 있는 주거환경의 대안으로 전통적 중정을 두어 자연과 하나된 연결공간(중정)이 계획되었는데, 각실에서 한지문을 열면 비와 바람과 운수 좋은 날은 눈이 쌓이기도 한다. 지붕의 빗물은 중정으로 흘러 빗줄기를 보고, 듣기도 한다. 복잡한 주거지에서 중정은 그들만의 시간을 만들었고, 공간은 흐름에 따라 모양과 밝기, 감정이 달라진다.

    세 번째 주택은 외산리주택으로 다양한 마당과 놀이가 있는 공간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귀촌한 주택으로 외부마당은 기능에 따라 앞쪽 정원 마당과 다양한 생활활동이 일어나는 안마당, 텃밭으로 나누어지고, 건물은 거실과 안방에서 양측 바다가 보일수 있도록 전면측으로 당겨서 배치했다. 앞마당은 거실 및 안방의 높이와 같이하여 정원으로의 활용성을 높였고, 안마당은 45cm의 높이 차이를 두고, 쪽마루를 설치해 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공간으로 만들었고, 지붕 골강판의 빗물이 떨어지는 운치를 넣었다.

    다양한 마당을 가진 외산리주택./배종열/
    다양한 마당을 가진 외산리주택./배종열/

    텃밭에는 작물을 심을 수 있게 복토하여 형성하였고, 건물은 안채와 바깥채로 구분하여 진입을 깊게 만들어 동선을 분리하였다. 내부 공간의 특징으로 천장고는 3m이상으로 각 공간의 특성에 따라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여 공동주택에 살던 공간적 답답함을 해소하였다. 용도적 특징으로는 유희시설(당구장)과 바다를 조망하는 전용욕실이 있다.

    당구장은 바깥채에 배치하여 본동과 동선으로 분리하여 손님과 생활공간의 상호간섭이 생기지 않게 하였으며, 휴식을 위한 변기가 없는 욕실에 전용욕조를 이집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배치하여 주택생활의 즐거움을 더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유주택은 삼대가 다시 한집으로 모이는 집이다.

    형태는 롱블릭으로 단순하게 계획되었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중정이 있다. 공간적 분리는 할머니의 주거공간은 1층에 배치되고 2층에는 부부와 자녀의 공간이다. 특징적으로 개별 주방 외에 1층에 공유주방이 배치되어 독립성이 보장됨과 동시에 가족간 공유공간도 함께 공존한다.

    삼대가 공유하는 장유주택./박창수/
    삼대가 공유하는 장유주택./박창수/

    위에서 소개한 다양한 형태의 주거는 면적과 공간이 만드는 제약에서 벗어나 나만의 확장된 영역을 가질 수 있으며, 자연이 관입된 풍요로운 내부공간을 가질수도, 다양한 형태(휴식, 조경, 바비큐, 노동 등)의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나만의 외부공간도, 내가 필요한 특별한 용도의 공간도, 내가 바라보고 싶은 장소 또한 가질 수 있으니 현대인의 많은 심리적 질환도 개성있는 나만의 주택으로 많이 치유되지 않을까 한다. 공동주거에서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갑갑함을 바닷가의 카페로 드라이브하며 풀지 말고 나만의 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집을 지어보는 것도 좋은 주거대안이 아닐까 한다. 재산으로 인식이 되는 아파트 생활을 접고 가족과의 많은 일상이 소중한 기준이 되는 주거에 대한 가치기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 건축사사무소 배종열 건축사

    시 건축사사무소 배종열 건축사.
    시 건축사사무소 배종열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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