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02일 (토)
전체메뉴

[주말 ON- 듣고 싶은 길] 진주 ‘가좌산 산책로’

더위도… 심신도…休~ 加! 힐링도… 재미도…

  • 기사입력 : 2023-08-03 21:03:46
  •   
  • 대나무·편백나무 등 다양한 숲길 싱그러움 가득
    쭉쭉 뻗은 나무는 햇빛 가리고 신선한 공기 뿜뿜

    청풍길부터 고사리 숲길까지 6개 구간 4㎞ 코스
    진주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 좋아 ‘걷기 안성맞춤’


    연일 폭염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열기를 머금은 땅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한여름 시원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잠시 숲속으로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숲에서는 높게 자란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고, 상쾌한 공기를 내뿜어 주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진주 ‘가좌산 산책로’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다. 가좌산 산책로는 6개의 구간으로 돼 있는데, 대나무와 편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신선한 공기도 제공해 준다. 또한 가좌산은 진주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 위해 가좌산을 다녀왔다.

    걷다 보면 근심을 사라지게 만드는 대나무 숲길.
    걷다 보면 근심을 사라지게 만드는 대나무 숲길.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산책로 입구

    가좌산 산책로 입구는 ‘남부산림연구소 수목종합전시원’ 진입로에 자리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진주대로 629번길로 연암공과대학교 가는 길에 있다. 자동차를 이용해 가좌산을 방문한다면 산책로 입구에 주차를 해도 되고, 북쪽에 위치한 석류공원에 주차를 해도 된다. 가좌산 산책로 코스 자체가 석류공원을 지나가기 때문에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방문객들이 많다. 석류공원에 주차할 경우 남쪽으로 진주대로를 따라 내려오다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걸어오면 가좌산 산책로에 이르게 된다.


    산책로 입구에 이르면 담쟁이가 가득한 ‘산책로 안내도’가 반긴다. 담쟁이는 ‘지도’와 ‘코스 설명’이 적힌 부분을 제외하고 가득 채우고 있는데, 주변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져 싱그러움을 더한다.

    안내도 옆 큰길은 ‘남부산림연구소 수목종합전시원’ 진입로이며, 왼쪽 데크로드가 가좌산 산책로로 이어진 길이다. 남부산림연구소 수목종합전시원 진입로도 다양한 수목으로 이뤄져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왼쪽 데크로드는 가좌산 산책로 첫 테마구간인 ‘청풍길’로 이어진다.

    차나무가 양 옆에 자리한 청풍길.
    차나무가 양 옆에 자리한 청풍길.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는 청풍길

    청풍길은 차나무로 구성돼 있다. 키 작은 차나무가 길 양쪽에 있다. 차나무는 상록수로, 사계절 모두 푸르름을 자랑한다. 한겨울에도 초록 잎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한여름에 만난 차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유난히 짙은 녹색을 뽐내고 있다. 차나무는 가을에 하얀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10월경 청풍길을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풍길은 경사가 급한 오르막으로 이뤄져 있는데, 차나무를 감상하며 걷다 보니 금세 청풍길 끝에 다다랐다.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대나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대나무

    ◇시원함이 가득한 대나무 숲길

    오르막 구간이 끝나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대나무 숲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쭉하게 뻗어 있는 대나무를 보고 있으면 마음속도 뻥 뚫리는 기분이다. 처음 구간은 왼쪽에만 대나무들이 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가면 양쪽에서 대나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첫 구간에서는 오른편에서 햇빛이 들어와 화사한 분위기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햇빛이 차단돼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나무숲은 무척 시원하다. 높게 자란 대나무는 햇빛을 가려주고, 대나무 사이를 통과한 바람은 서늘하기 때문이다. 대나무 자체가 시원한 재질인 데다가 줄기가 다른 나무들보다 가늘어 제법 풍성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대나무 숲길을 걷고 있으면 ‘솨아아’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대나무 잎을 스치면서 나는 소리로 듣고 있으면 마음 또한 차분해진다.

    편백나무 사이로 조성된 어울림숲길.
    편백나무 사이로 조성된 어울림숲길.

    ◇피톤치드가 풍부한 어울림 숲길

    대나무 숲길을 지나 흙길을 조금만 걷다 보면 다시 데크로드가 나오는데 바로 ‘어울림 숲길’이다. 어울림 숲길은 편백나무들로 이뤄져 있다. 어울림 숲길의 특징은 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인데, 기존에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선택이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많이 배출되는 나무 중 하나로,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피부질환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길이 구불구불한 덕분에 더 많은 편백나무를 지나갈 수 있으며,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어울림숲길을 걷다 보니 길이 구불구불하게 조성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울림숲을 걷고 있으면 뻐꾸기 소리가 들린다. ‘뻐꾹뻐꾹’ 천천히 들려오는데 편백나무숲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경음인 것 같다.

    소나무와 벚나무가 한 몸을 이룬 물소리 쉼터 주변에 자리한 연리목
    소나무와 벚나무가 한 몸을 이룬 물소리 쉼터 주변에 자리한 연리목

    ◇신기한 나무, 연리목

    어울림 숲길을 지나면 잠시 쉬어갈 쉼터가 나온다. ‘물소리 쉼터’로, 등나무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설치된 운동기구로 간단히 몸을 풀 수 있는 장소다.

    물소리 쉼터와 다음 테마 구간인 ‘맨발로 황톳길’ 사이에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 나무가 있다. 연리목으로, 서로 다른 나무가 한 몸이 돼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특히 가좌산 연리목은 같은 종이 아닌 소나무와 벚나무로 이뤄져 있다. 실제로 보니 단순히 가까이 붙어서 자라는 수준이 아닌 서로의 일부분이 돼 자라고 있다. 연리목은 부부 간의 금실과 사랑, 화합 등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유난히 뚜렷한 붉은빛을 자랑하는 맨발로 황톳길
    유난히 뚜렷한 붉은빛을 자랑하는 맨발로 황톳길

    ◇맨발로 황톳길과 풍경길

    맨발로 황톳길은 이름 그대로 붉은 황토로 이뤄져 있으며, 맨발로 걷는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황토가 아무리 촉감이 좋고 건강에 이롭다고 하더라도 맨발로 걷는 것은 쉽지가 않다. 현대인에게 발은 외출 시에는 항상 신발과 양말로 보호받는 연약한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톳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달랐다. 성큼성큼 거침없이 발을 내디뎠는데, 오랜 시간 단련된 고수의 향기가 났다. 취재 당일은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맨발로 걷지 않고 신발을 신고 걸었는데,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맨발로 황톳길 다음 구간은 ‘풍경길’이다. 풍경길이라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하늘과 함께 진주의 도시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황톳길을 지나 걷다 보면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 구간이 풍경길이다. 풍경길에는 쉼터가 하나 있다. 그 지점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도시풍경도 오롯이 눈에 담긴다. 풍경길 부근은 백로의 서식지로, 운이 좋으면 백로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길 옆으로 고사리가 가득 자란 고사리 숲길
    길 옆으로 고사리가 가득 자란 고사리 숲길

    ◇고사리 숲길

    ‘고사리 숲길’은 가좌산 산책로의 마지막 테마구간이다. 고사리 숲길 이후로는 일반적인 숲길이 이어진다. 고사리가 왕성하게 군락을 이루는 장소들은 대부분 음지로 시원한 편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음지에서 잘 자라지 못하지만, 고사리는 양지와 음지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사리 숲길에서는 좀처럼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청풍길에서 출발해 고사리 숲길에 이르면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은 어느덧 회복돼 있다. 무더운 여름, 쉼이 필요한 이들은 가좌산 산책로를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이주현 월간경남 기자·사진= 전강용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주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