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7일 (월)
전체메뉴

[기획]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 신규 지정 (하) 전망·과제

‘방산·원전 메카’ 성장 기대… 외지기업 유치가 성공 관건
창원, 전국 최대 방위산업 집적지
국가지정 17곳 등 관련기업 2500개

  • 기사입력 : 2023-03-19 20:29:09
  •   
  • 창원 북면과 동읍 일대가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창원 경제를 견인할 쌍두마차 산업의 집중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방위·원자력 관련 기업들이 기존 국가산단에 자리한 탓에 신규 국가산단으로 선뜻 옮겨갈지는 미지수다. 후보지로 선정된 곳 지역민들의 거주지 이전과 외지 기업 유치 등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된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고암리 일대 전경./김승권 기자/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된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고암리 일대 전경./김승권 기자/

    ◇확대되는 방산산업·주목받는 원전산업= 방위산업이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북한의 긴장상태로 태동한 국내 방위산업이 글로벌 진출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어서다. 국내 방산산업은 그간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로 성장이 제한됐고, 방산 비리를 비롯해 성능이 부실하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전면전을 상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분단국가의 현실에서 모든 영역의 무기체계를 현대화하면서 품질과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으로 각국의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가성비와 우수한 무기체계 공급 역량 면에서 국내 방위산업이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러-우 전쟁에 이어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세계 각국의 군비 지출 증가로 세계 방산 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 산업 역시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사고저항성핵연료(ATF)를 사용하고, 2050년까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을 가동하는 등의 엄격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원자력발전에 한해 택소노미에 포함하기로 했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탄소중립에 원자력발전이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는 네이처 에너지의 연구 결과는 원전산업의 필요성과 함께 향후 원전 산업의 기술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산·원전산업 집중도 높은 창원= 방위산업과 원전산업은 제조업과 연관된 게 특징이다. 방위산업은 기반이 되는 제조업의 혁신과 맞물린 산업 위의 산업이고, 원전산업도 소재와 부품이 결합한 복합산업이라는 점에서 창원의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산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창원은 국가지정 방위산업체가 17개, 방산 관련 기업만 2500여개가 자리할 정도로 방위산업의 메카다. 전국 최대 방위산업 집적지다 보니 최근 방산 시장의 급등세에 성장률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방위산업의 3년간 전국 평균 성장률은 5.7%인데 반해 창원의 성장률은 3배가량 높은 17.7%에 이른다.

    창원시는 세계적인 군비 지출과 함께 국방 신산업의 투자규모 확대 등에 따라 누적 매출액이 2025년 39.2조원, 2028년 82.7조원, 2030년에는 125.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전산업 역시 창원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 원전의 주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프랑스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밖에 없고, 미국(소유권 분쟁·부품산업 붕괴)과 일본, 프랑스(건설역량 미흡)의 신뢰도가 낮아 반사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핵심기기인 주기기 제작은 앵커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하고 있고, 창원에 있는 다수의 협력사들도 탈원전에 따른 생태계 복원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규 산단 조성 시 직접투자 35조원 기대= 시는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고, 중동지역에서도 화석 연료 이후 원전으로 에너지를 충당하겠다는 발표에서 방위산업과 원자력산업의 지속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신규 산단의 최종 승인 이후 연구와 생산, 융합의 3대 축을 중심으로 방산과 원전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산단이 계획대로 들어서면 시는 2040년까지 150개사가 입주해 직접 투자 35조원, 생산유발효과는 72조원에 이르고, 직접 고용 13만명, 고용유발효과는 3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들 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원전 해체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시는 국비지원 산업으로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을 위한 사업기획 용역비 5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다양한 가속기(조사시설)를 산업 맞춤형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앞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총 사업비 3907억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원전산업 역시 정부가 안전성이 강화된 SMR과 원전해체 연구개발 사업에 총 74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할 계획인 만큼 창원시도 원전 특화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신규 국가산단 조성 과제는=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 국가산단은 사업시행자 선정과 타당성 조사, GB(그린벨트) 해제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지정 신청을 통한 최종 승인이 나면 조성될 예정이다. 최종 승인까지 장시간의 노력과 계획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 조성과 육성에서의 과제도 없지 않다. 기존 창원국가산단에 많은 방위·원전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조성 이후 방위·원전산업을 집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지역의 관련 기업들의 유치를 위해 지원이나 최신 설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방산·원자력 융합 신규 산단을 집적화할 수 있을지, 그만큼의 수요가 있을지에 대해 확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의 의향서를 받았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함이고, 가겠다고 약속한 계약이 아니다”면서 “국가산단 내 기업들의 이동은 한계가 있어, 다른 지역에 분산된 기업들을 유치하는 게 관건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큰 기업, 작은 기업들이 있지만, 원전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빼고는 소기업들이 다수다”면서 “원전과 방산산업의 집적화를 위해서는 국가산단이라는 매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최신 설비들의 구축, 기업 정착을 위한 지원 등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 중심이 아닌 연구 중심으로 집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민원 창원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는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생산 중심의 산단은 한계가 있다. 신규 국가산단은 기술적 우위가 우선되는 지식형 산단이 돼야 한다”며 “기존 대기업 연구소나 새로운 연구소를 통해 청년과 여성, 미래를 같이 품는 산단을 모색하거나 독일 하헨 공대의 모델처럼 지역 대학과 협력해 클러스터 형태로 발전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규 국가산단 승인 시 의창구 북면 지개·고암마을, 동읍 화목마을 등 3개 마을 주민(143가구·255명) 이전에 대해 시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구 내 이주 또는 근접지역 이주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