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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미술작품 하나 사보시렵니까?-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기사입력 : 2022-11-02 1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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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작품 하나가 수억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일반인에게 ‘미술작품 하나 사보시렵니까?’라는 말은 정말이지 현실성 없는 제안이다.

    지난 9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Frieze)’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는데, 장 미셀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의 작품 ‘오리’가 124억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보면 더욱 그렇다.

    수백만원도 아니고 기본 수천만원씩 하는 미술작품을 도대체 일반인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그런데 만약 수백만원에서 수십만원 정도의 가격이라면 미술작품 하나 사볼 수 있지 않을까? 이 가격 역시 접근이 쉬운 금액대는 아니지만 좋은 가전제품을 구입하거나 소파를 구입하듯 고려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이런 목적으로 문체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작가미술장터’가 2015년부터 매년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미술장터의 특징은 작품을 매개하는 갤러리 없이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판매하는 데 있는데, 작품 가격은 300만원 미만의 중저가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총 16개 장터가 열렸는데, 창원에서도 ‘아트프로젝트 B½’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이스은하’가 주축이 되어 지난 10월 18일에서 10월 30일까지 인사이드갤러리, 바인딩, F1.8, 카페시녹(도명테크)에서 열렸다.

    ‘아트프로젝트 B½’라는 제목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사림동과 용호동 등 도심 곳곳의 반지하에 작업실을 둔 젊은 작가들(김민정, 김예림, 김태현, 김택기, 박준우, 박지은, 방상환, 윤덕환, 장건율, 조현수, 천정민, 한혜림, 허소운)이 중심이 되어 작품을 출품했다. 물론 작품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하지만 창원에서 일반적인 아트페어가 아닌 작가 중심의 미술장터가 개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러한 행사가 창원에서 개최된다면 우리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 하나 벽에 걸어두겠다는 마음으로 이 미술장터에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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