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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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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기후미식- 주재옥(편집부 기자)

  • 기사입력 : 2022-09-20 19: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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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에게 고래는 세상과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매개체다. 바다에선 이산화탄소를 줄여주는 온실가스 해결사다. 고래 한 마리는 약 33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고래 개체 수는 과거의 4분의 1 수준인 130만 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고래를 포획할수록 감수해야 할 생태적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탄소 예산을 높이는 지름길이 됐다.

    ▼이의철 작가는 책 〈기후미식〉에서 “해양생태계는 복잡한 먹이사슬로 엮여 있어 다양한 종들의 균형이 중요하다. 인간의 어업활동으로 인해,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종의 4분의 3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탄소배출량 감소가 아닌 흡수가 중요하다. 해양생물의 남획을 줄여 바다의 탄소흡수 능력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미식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음식을 소비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미 일부 국가는 기후미식의 관점을 국가 식이지침에 반영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6년 육류 섭취를 일주일 최대 2회 500g 미만으로 제한하는 식이지침을 발표했다. 캐나다도 단백질 섭취를 식물성 위주로 할 것을 권했다. 포르투갈의 경우 2017년 공공시설 구내식당에 순식물성 식단을 제공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기후위기가 먹거리 위기로 인식된 지 오래다. 네덜란드 환경평가원은 “전 세계가 고기를 덜 먹는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2050년 예상되는 기후 비용의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기란 사실상 어렵다. 허나 줄이려는 시도는 가능하다. 한 사회의 환경 감수성은 개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산물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했던 브리야 사바랭의 말이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효한 이유다.

    주재옥(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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