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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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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취임 1년 맞은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

“불가사리·거북이·봉황 세 축으로 안정적 문화예술생태계 조성”
문화·관광시설, 도시센터 등 운영·관리
시민 참여·문화력 증진사업 지속 수행

  • 기사입력 : 2022-09-14 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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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문화재단은 ‘문화를 예술로 김해의 일상을 풍요롭게’라는 임무를 갖고 출범한 17년차 문화재단으로,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다채로운 문화도시 김해’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정책과 실행사업을 수행하면서 김해시민에게 꾸준한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은 손경년 대표이사로부터 김해문화재단의 역할과 활동 등에 들어봤다.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문화도시 김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문화도시 김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소회는.

    △김해는 저에게 있어서 새로운 지역이자 새 삶터였고,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도시로 다가왔다. 정말 딱 1년을 보냈는데 마치 2000년을 지낸 것처럼 정중동, 망중한의 시간이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절이었지만, 재단 직원들과 함께 쉼 없이 손보고 갈무리해야 할 것들을 챙겨야 했던 시간이었으니까.

    -김해문화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문화재단은 김해문화의전당과 김해서부문화센터, 그리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운영하며, 또 관광시설로 김해낙동강레일파크, 김해가야테마파크, 김해한옥체험관 등도 관리하고 있다. 2021년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자 사업 수행을 위한 ‘김해문화도시센터’를 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돼야 한다는 궁극적인 지향점을 향해, 시대 정신과 지역성을 반영한 의제를 충실히 찾아서 실행해야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김해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김해 예술인의 창의성을 지지하는 기반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취임 때 김해 문화예술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가시적 성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원칙과 기본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일의 시작점일 것이다. 김해의 건강한 문화예술생태를 위해서 모든 영역이 일시에 고양·상승되도록 하면 좋겠지만, 코로나19도 그렇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그러하듯 변수를 피하기 어렵다. 또한 정치적 지형도 달라지고, 심리적 흐름이나 세속적 트렌드도 급박하게 변한다. 변수에 흔들리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문화재단 경영을 고민했다. 작년 하반기에 직원들과 긴밀하게 의논하고 김해의 예술인들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었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이를 가시적 성과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 상반기에 많은 부담과 위험을 안고 있었음에도 김해예술인들과 재단의 직원들이 합심해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무난하게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의 지원 방식에 대한 문화재단의 성찰과 더불어 김해 예술인들의 지혜를 들으면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토대를 마련한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지속될 예술지원사업 ‘불가사리’는 매번 완벽하게 수행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유와 합의의 토론 과정을 거치고 시간의 숙성을 겪으면서, 앞으로 ‘김해다운’ 예술지원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본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예술지원 시스템은 문화예술의 향유가 있어야 완성된다고 본다. ‘불가사리’가 ‘김해다운’ 예술지원 방식의 결과라면, 올 하반기에 진행될 김해문화의전당 시즌 프로그램은 예술의 수월성에 초점을 둔 ‘거북이’ 프로젝트로서, 이는 ‘김해다운’ 시민향유 방식이 될 것 같다. 올 하반기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정동극장, 국립발레단의 검증된 프로그램을 시민들께 제공하고, 오롯이 클래식 콘서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저녁의 음악회’, 인디 음악 등 레퍼토리프로그램 ‘콘서트 누리’, 가족이 누릴 수 있는 가족 극장과 놀이 뮤지컬, ‘연극열전’ 등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시민의 예술 감수성을 위한 향유권의 선택지를 넓히되, 재단의 기획성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말하자면 내년의 문화재단 ‘거북이’는 느리지만 집요하게 양질의 공연과 전시, 체험프로그램으로 ‘김해다운’ 기획과 ‘김해 시민만’의 향유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초점이다. 김해는 남쪽으로 탁 트인 태평양이 펼쳐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2000년 전 해양교류도시 김해가 2000년 후 지금, 지역 간 교류, 국가 간 교류의 ‘봉황’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교류의 본심을 만들고 싶다. 불가사리(지원), 거북이(수월성과 향유), 봉황(교류)의 세 축은 김해의 안정적인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의 기본이 될 것으로 본다. 제가 다른 영역까지는 잘 모르나, 적어도 문화재단의 정책을 통해 ‘행복 도시, 김해’로서의 면모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해 드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

    -법정문화도시 김해에 맞춤형 정책은 어떤 것인지.

    △문화재단의 문화도시센터는 공연장, 전시장을 운영하는 문화재단 업무보다 더 포괄적이다.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한 사업이라서 ‘모든 지역은 특별하다’는 지역성을 갖추되 정부의 문화도시 정책방향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간혹 예술가 지원 사업으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예술가 또한 시민으로서 참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사업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김해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 받기 위해 제시했던 핵심어는 ‘역사’, ‘시민’, ‘미래’이다. 과거이자 역사를 현재의 삶으로 소환하는 시민의 문화적 상상력, 시민의 일상인 오늘의 역사를 미래에 남기는 시민력, 주체적인 시민 참여와 문화력 증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무엇보다 법정문화도시는 하드웨어가 아닌, 시민 역량을 꿰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남은 4년 동안 시민력 증진을 통해 행복도시 김해로 향하기 위한 도약대를 만들어야 하며, 국가와 김해시 문화 정책과의 정합성을 끊임없이 챙겨야 한다. 그것이 김해문화도시센터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면서 문화향유 욕구가 커졌다. 계획하고 있는 주요 공연·전시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제약한 지 꼬박 2년 동안, 우리의 생활 양식은 많은 전환을 하게 됐다. 서로 마주하면서 부대끼고 나누는 것이 기본인 예술 활동이 코로나19로 위축되면서, 역설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삶 속에서 예술을 누려왔고 누리고 싶어 하는지, 다시 말해 예술의 가치를 더 알게 된 것 같다. 알다시피 김해문화의전당이 17년 만에 객석을 교체해 9월에 재개관했다. 하반기의 좋은 공연이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2021년 초연 이래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서울오페라페스티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으며, 다시금 그 감동을 시민들께 전달해주고자 오페라 ‘허왕후’가 오는 24일 시민을 맞이한다. 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한국사 대모험’도 11월에 준비돼 있으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다음에 만날 아이를 위하여’와 ‘자연의 경계에서’라는 전시도 시민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해시민을 포함 경남도민에게 한마디.

    △문화재단은 문화와 예술 분야를 통해 개인의 사람살이와 지구적 의제를 담지하는 기관이 돼야 할 것 같다. 설립 목적을 오롯이 잘 수행해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문화재단은 그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비로소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길 위에 서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김해문화재단은 김해시민과 경남도민에게 필요한 기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좀 더 나은 문화재단이 되려면 동력이 필요한데, 최고의 동력은 시민과 도민의 관심과 애정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 손경년 대표이사는

    통영 출신으로 이화여대 대학원 사회학석사, 영국시티대학교 예술경영&문화정책 석사 및 박사를 수료했다.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와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전 문화체육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도시조성실장을 역임했다.

    글·사진=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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