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2년 09월 29일 (목)
전체메뉴

[촉석루] 변화가 더 좋은 여행을 만들다- 윤재환(의령예술촌장)

  • 기사입력 : 2022-08-17 07:53:23
  •   

  • 뭔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다 보면 변화가 생긴다. 나의 전국 일주 도보 여행도 그렇다.

    첫째 신체의 변화이고 두 번째는 심경의 변화요, 세 번째는 날씨의 변화다. 네 번째는 환경의 변화요, 그리고 다섯 번째는 일상의 변화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신체의 변화이다. 무더운 여름날에 하루에 30㎞씩 날마다 걷는다는 게 사실은 예삿일이 아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최소한 몇 달을 걸어야 하는 긴 시간을 요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수 있고, 다리나 무릎이 아플 수도 있고, 피로가 누적이 돼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변화가 오기는 왔는데 긍정적인 변화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몸이 더 가벼워지고 걸음도 가뿐해졌다. 물집도 안 생기고 다리와 무릎도 안 아프고 피로의 누적으로 인한 몸살기도 전혀 없다. 이전에 행한 도보 여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컨디션이 매일같이 최고로 유지되고 있다. 한마디로 원시적인 인간의 삶으로 회귀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두 번째의 심경의 변화도 긍정으로 바뀌었다. 몸 상태가 좋으니 늘 즐겁고 행복하다. 일단 몸이 힘들면 마음이 변해 포기하고 싶거나 집에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텐데 몸이 괜찮으니 여행이 더 즐거워졌다.

    세 번째는 날씨의 변화인데 출발할 무렵에는 엄청 더웠다. 2000년 이후 7월 초 날씨치고는 가장 더웠다고 했다. 열대야도 있었다. 그런데 닷새가 지난 무렵에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어떤 날은 아침과 저녁 시간에 추워서 좀 떨었던 적도 있었다. 후반전을 시작하는 날에도 낮 최고 기온이 무려 36도까지 올라갔는데 오후에 소나기가 한줄기 세차게 내리더니 더위가 정말 꺾여버렸다. 네 번째는 환경의 변화인데 지역마다 환경이 엄청 좋았다. 논과 밭에는 다양한 곡식들이 자라고 산과 하천과 강과 바다도 참 아름다웠다. 마을과 사람들은 평화롭고 평온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는 일상의 변화인데 무슨 변고 같은 그런 변화는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도보 여행은 오히려 더 안전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되고 있다.

    윤재환(의령예술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