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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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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어미 새- 양계향

  • 기사입력 : 2022-08-11 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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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미 새 - 양계향


    먼 길을 먹이 찾아

    날아간 어미 새


    마음은 둥지 속에

    두고 온 알 생각뿐


    행여나

    누가 해칠까

    안절부절 하였겠지


    그 옛날 우리 엄마

    내게 보낸 편지 속에


    ‘어미의 마음이란 알 둔 새 같으니라’


    애틋한

    그때의 심정

    알고 보니 때늦었네


    ☞ 어스름한 아침이면 신선한 새벽공기와 함께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소리에 잠을 깬다. 오래된 아파트라 새들이 좋아하는 나무가 세월만큼 크게 자랐다. 나무들은 계절마다 다른 새들을 불러 모으고, 새들도 제각기 좋아하는 나무를 찾아와 저마다의 소리로 목청 높게 노래하며 하루를 열고 있다. 부모는 늘 자식 걱정이다. 먹이 찾아 나선 어미 새나 우리 부모님들이 생계나 생활을 꾸려 나가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일은 같을 것이다. ‘어미의 마음이란 알 둔 새 같으니라’는 어머니의 편지글은 늘 자식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전전긍긍하는 부모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새들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새끼를 키우기 위해 아늑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고 정성껏 품어서 부화가 되면 새끼들이 배가 고플까 봐 쉴 새 없이 먹이를 구해 먹인다. 새끼 새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 새는 새끼 새가 창공에 날도록 둥지를 뜯어낸다고 한다. 새끼 새들은 처음에는 놀라서 움츠러들고 둥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새끼 새들의 생존을 위해 어미 새가 하는 행동은 자녀들을 가르치는 어머니와 같다. 자녀를 무조건 지켜주고 응원하던 부모의 내리사랑을 깨닫게 될 즈음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부모가 되어있기 마련이다. 끝없는 대물림이다.

    옥영숙(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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