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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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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퇴직 후 도보여행 시작- 윤재환(의령예술촌장)

  • 기사입력 : 2022-08-02 2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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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지난 6월 30일 오후 세 시에 인생의 마지막 퇴근을 했다. 스물 여섯 살에 입사해 34년을 근무하고 퇴직을 했다. 나는 현직 때 그리고 퇴직 이후 각각의 목표를 두 가지씩 세웠다. 그 주제는 현직과 퇴직 때 모두 걷기와 음악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먼저 현직에서의 목표는 의령부터 시작해 걸어서 성삼재를 넘는 것과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클래식기타로 본선에 오르는 것이었다. 일단 두번째 목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루지 못했지만 하나는 성공을 했다.

    첫 번째 목표인 걸어서 성삼재를 넘는 계획은 총 279㎞의 거리를 도보여행하는 것이었다. 큰 배낭에 텐트와 버너, 코펠 등을 넣어 한 짐 짊어지고 10일간 걸어서 가는 도보 비박여행이었다. 필자는 지난 2017년 5월 31일 아침 9시 의령을 출발해서 산청과 함양, 남원, 구례, 하동, 사천, 진주를 거쳐 10일만에 돌아왔다. 이 거리는 차로 간다면 의령에서 경기도 오산까지 거리 정도 된다. 두 개의 목표 중 10일간의 도보여행 하나는 성공했지만 하나는 이루지 못했다.

    퇴직 이후의 목표도 두 가지다. 역시 퇴직 걷기와 음악이다. 음악은 내년 말에 퇴직하는 친구와 각각 기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시베리아 철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 여행은 친구가 아직 퇴직을 안했으니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또 하나는 걸어서 전국 일주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6월 30일 퇴직을 하고 7월 1일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날 아침 9시 의병탑 앞에서 출정식에 앞서서 약간의 의식을 가졌다. 먼저 절을 두 번 했다. 한 번은 나라를 지킨 위대한 선조와 조상을 위해 의병탑을 향해 하고 또 한번은 돌아서서 그동안 내게 좋은 삶을 만들어 주신 군민을 향해 했다. 그리고 역사와 나라사랑의 전당인 충익사 사당에서 참배를 하고 떠났다. 이어서 의령의 북카페 마음산책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은 나와 함께 활동하는 ‘주체가 떠나버린 빈 공간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영혼을 불어넣는’ 빈자리음악단에 열어 주셨다. 그렇게 해서 나의 퇴직여행인 전국일주 도보여행의 서막이 올랐다.

    윤재환(의령예술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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