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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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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해양산업, 문화로 기록하다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 ‘세일링 포럼’

  • 기사입력 : 2022-07-18 2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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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기획은 지금까지 과학기술과 경제를 중심으로 논의해 온 해양산업을 문화의 차원으로 편입하려는 시도예요. 우리는 바다를 터전으로 다양한 삶을 일구어 살아가고 있잖아요. 해양산업이 문화의 차원으로 논의될 수 있는 건, 결국 우리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에요.”

    로컬디자인 섬도가 기획한 ‘두 번째 파도’ 세일링포럼 참석자들이 요트에서 거제 조선소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로컬디자인 섬도가 기획한 ‘두 번째 파도’ 세일링포럼 참석자들이 요트에서 거제 조선소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선상에서 바라본 조선소.
    선상에서 바라본 조선소.

    최근 경남·부산·울산 바다 위 선상에서 이채로운 포럼이 열렸다. 바로 거제를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콘텐츠 회사인 로컬디자인 섬도가 주최한 ‘두 번째 파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세일링포럼’이다. 섬도는 지난 2020년 거제 조선산업을 고찰한 전시를 선보인 첫 번째 파도에 이어 두 번째 파도에서는 지역·대상 범위를 보다 확대해 경·부·울 해양산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문화적 차원으로의 편입을 시도한다. 그 매개는 리서치 트립, 세일링 포럼, 전시,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이다. 지난달 13일 울산, 20일 부산, 27일 거제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세일링포럼에서는 해양산업 관련 실무자, 연구자, 정책 입안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배를 타고 한반도 동남권 해양도시의 주요 항만, 조선소, 산업 단지를 탐사 항해하며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양산업을 문화로 편입시킨다? 어떻게?’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섬도의 기획에 이끌려 지난달 27일 거제 청강개발 일원에서 다이아몬드베이 카마타란 요트 ‘마이다스725’에 승선해 이들의 여정에 함께 했다. 이날 항해 구간은 ‘성내조선기자재협동화공단→건화공업→삼성중공업→고현항→한내공단→한내조선특화농공단지→대우조선해양→옥포항’이었다. 청강개발은 섬도가 기획한 첫 번째 파도가 시작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유난히 거칠었던 파도를 헤치고 요트는 향해를 이어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선박블럭, 조선소, LNG선, 해상크레인 등 장대한 선박 건조 현장에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김우수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 연구석좌교수가 세일링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우수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 연구석좌교수가 세일링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동시에 선상에서는 이영준 기계비평가의 사회로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김우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연구석좌교수, 배재류 ㈜코세리 대표이사, 최환석 경남도민일보 기자, 피더 다이 ㈜코스코 비즈니스 디렉터, 김용호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사무처장, 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가 참석해 △해양문화로의 편입을 위한 인식적 가치 △친환경/디지털 선박으로의 발전 △내가 만난 경남 조선소 노동자: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생존자를 중심으로 △Its my life △해양 레저 스포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조선산업과 사회적인 것 등 해양산업을 스포츠, 환경, 노동 등 다양한 각도에서 논했다. 이날 포럼에 함께한 한 참석자는 “‘선박건조는 종합예술이다’라는 말처럼 배가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들이 세분화, 다각화된 연결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이후에는 섬도가 축적한 동남권 해양산업 데이터를 비롯해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담은 전시와 엔지니어, 파워공, 여성노동자 등 조선산업, 해양산업 현직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섬도의 또다른 ‘두 번째 파도’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뷰] 김나리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 책임기획자

    “해양산업, 문화자산으로 유형화하는 게 목표”

    김나리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 책임기획자
    김나리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 책임기획자

    -두 번째 파도 기획 의도는.

    △해양경제나 해양 과학기술의 문제는 문화의 산물이고, 사람들로 인해 형성되는 이야기다. 이번 기회를 통해 거대한 해양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시대 이슈와 해역세계에서 문화를 켜켜이 만들어가는 사람들,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을 기록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남기고자 한다.

    한반도 동남권 지역은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거점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형 3사 외에 크고 작은 조선소와 수리조선소, 선박 기자재의 소재·부품·장비 제조산업이 집중적으로 발달돼 있다. 선박이 드나드는 항만, 해운, 화학에너지의 생산과 관련된 산업의 발달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무관심한 동안 해양산업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4차 산업혁명’ 과 기후위기시대를 맞이했다. 해상 업무공간의 환경, 생활여건, 안전문제 등은 기업 조직의 이윤추구라는 거대한 산업 구조 속에서 간과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는 우리가 해양산업을 해양문화의 차원으로 편입시키고, 문화적 자산으로 유형화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경부울 바다 위에서 진행된 세 차례의 포럼을 통해 느낀 바가 있다면.

    △경부울의 해양산업을 살펴보면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 대형 3사를 비롯해 부산에는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경남조선 등 중소조선소가 있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대중소 조선소와 선박제조부품을 생산하는 곳이 모두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촘촘한 산업생태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울산은 SK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화학에너지, LNG선이 도드라졌고, 부산은 항만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 경남은 선박건조를 위한 종합상사 같은 느낌이 강했다.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우리는 이번 세일링 포럼을 어떻게 보면 될까.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해양산업은 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그린 에너지로의 전환, 디지털 트윈 선박 제조, 자율운항 등 스마트 기기화로의 전환, 산업기술이 가져온 노동의 형태와 일자리의 전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규모의 경제 논리로 항만과 배는 점점 더 크고 넓게 변모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산업경제의 논리에서 효율성을 최대가치로 두고 있다. 해양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에 예술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문화적 자산으로 유형화하는 방법들을 찾아 보고자 했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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