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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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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충 검출 수돗물, 어찌 믿고 마실 수 있겠나

  • 기사입력 : 2022-07-10 2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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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 전국적으로 정수장과 배수지에서 유충이 나와 수돗물 파동이 있었다. 당시에 행정 당국의 ‘수돗물 유충’ 늑장 대응이 국민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창원에서 판박이 같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 두 마리가 발견된 후 10일까지 유충 관련 민원 4건이 접수됐다. 이 과정에서 창원시는 8일 유튜브 긴급 브리핑을 통해 유충 발견 사실을 밝혔다. 문제는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시점보다 36시간 늦게 공개했다는 것이다. 불과 2년 전에 수돗물 유충으로 홍역을 치렀는데도 늦장 공개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곳은 석동정수장 활성탄여과지와 저수지다. 취수원인 낙동강 본포 원수에서 부유하는 유충 알도 확인됐다. 이같이 원수에서 유충 알이 발견된 만큼, 다른 정수장에도 유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낙동강 수계 정수장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수돗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법이지만, 정수를 위해 사용하는 물질을 정기적으로 세척하지 않으면 유충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은 2년 전 수돗물 유충 사태 때 확인된 것이다. 좋은 시설이라도 관리가 허술하면 유충이 나온다는 사실을 경험한 바 있는데 또다시 유충이 발견된 것은 그만큼 당국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방증이다.

    국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는 이유는 녹물과 유충 검출 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충을 발견하고도 36시간이나 이를 숨긴 것은 수돗물 불신에 불을 붙인 것과 같다. 그나마 내일부터 수도법 시행령 개정으로 깔따구와 같은 소형 생물체 유입 여부 확인이 의무화된다고 하니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행정 당국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걷어내기 위해 우선 유충 발견 원인을 최대한 빨리 규명하고, 더 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수돗물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수돗물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임시방편적으로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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