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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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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여성경제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박상순(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장)

  • 기사입력 : 2022-07-10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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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우리 속담에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지금은 사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속담 속 삼천포가 바로 필자가 태어난 곳이자 현재까지 삶의 터전이다.

    필자는 이곳 작은 시골 마을에서 2남 3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 겨우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했지만 막내였기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음에 항상 감사하며 살아간다.

    필자는 졸업과 동시에 조그마한 중소기업에 입사해 10년여 동안 경리로 일했고,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추가적인 업무를 도맡아 했다. 10년간의 경리직을 끝내고 보험회사, 책장사, 낚시바늘 꿰매기, 생선껍질 벗기기 등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했다. 오직 먹고 살아야 했기에 가족과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부모님이 너무 그립고 눈물이 많이 난다.

    40대 초반쯤 필자는 지금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 회계 경리직으로 입사했고, 사장님께서 어느 날 회사를 넘길 생각이니 한 번 해 볼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기회였기에 너무나 간절했지만 막상 현실은 막막했다.

    거래처 관계, 원재료 구입, 무엇보다 공장을 살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전 사장님의 은행부채를 안고 가려했지만 경리출신에 여자인 필자는 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쳐다봐주지 않았다.

    희망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찾아간 곳에서 마주한 서러움에 은행 문밖을 나오며 남들 시선조차 신경쓰지 못하고 한없이 울었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동물성 유지 제조업에 여성경영인은 대한민국에 필자 혼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여년 가까이 여성으로서 시작하기에도, 성공하기에도 힘든 이 업종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직원들과의 끈끈한 정과 신뢰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여성경영인의 역할이라 믿기에 꾸준한 기부와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동 및 청소년들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씨앗이라 굳게 믿고 있다. 이것이 필자가 장학회를 설립하게 된 이유이며, 필자의 작은 실천이 아이들의 희망의 씨앗을 키우는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장을 맡게 되면서 요즘은 필자의 사업보다 여성 경영인, 지역경제에 대해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기업의 활동과 발전은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 경영인으로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여성경영인들이 역량강화와 비지니스 네트워크의 장을 만들어 긴밀한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서로 상생 및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더딘 경제성장과 국제적 경기불황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멋지게 기업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경영인들에게 존경심과 감사함을 보낸다.

    박상순(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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