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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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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먹는 물 공급’, 취수원 주민 동의가 관건

  • 기사입력 : 2022-07-07 20: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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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황강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취수 사업계획에 대해 합천군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기재부는 최근 부산시의 물 문제를 해결을 위해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정부 사업으로 확정했다. 골자는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부산과 경남 동부에 일평균 90만t 공급하기 위한 취수시설 및 관로 102.2㎞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환경부가 2024년까지 기본·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한 뒤 2025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하니 사실상 궤도 진입의 첫 발을 뗐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명분을 부산, 대구, 울산, 경북과 경남 등 낙동강 유역 주민들의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취수원 다변화’로 내세우고 있다. 양산과 부산 물금취수원의 물을 정수해 마시는 부산과 경남동부 주민들의 수질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으로 내세운 명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황강 수계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 이유는 여러 가지다. 황강 하류에 광역 취수장을 설치할 경우 상류에 상수원 보호구역이 확대돼 공장 건립 등이 제한되고 농업용수 고갈 등 농축산물 생산 기반도 붕괴돼 결국 지역 소멸도 부추기게 된다고 주장한다. 홍수 시 대규모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주민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이 추진된다면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에서 경남도와 충분한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원지 주변 주민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 일이다. 사실 이 사업은 지난 1994년 12월에도 ‘합천댐 광역상수도사업 계획’이라는 유사한 형태로 추진됐지만 ‘선거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환경전문가와 주민 반발로 백지화된 바 있다. 당시 환경전문가들이 ‘방류된 황강물이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 자정수(自淨水)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낙동강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낙동강 포기 정책’이라고 지적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깨끗한 식수 공급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취수원 주민들의 동의도 전제돼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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